19년 전 류현진 떠올린 박진만 감독 "그때보단 구위 떨어졌기를"[PO3]
선수 시절 '루키' 류현진과 상대…"삼진만 안 당하려 노력"
상승세 타선 그대로 유지…"우리 타선 흐름 좋아 기대"
- 권혁준 기자
(대구=뉴스1) 권혁준 기자 =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19년 전 '루키' 시절의 류현진(한화 이글스)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타자로 류현진과 대결했을 당시 어린 나이에도 프로에서 주눅 들지 않은 그에 맞서 삼진을 당하지 않으려 노력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박 감독은 현역에서 물러나 삼성의 지휘봉을 잡았고, 빅리그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온 '베테랑' 류현진을 다시 적으로 만나게 됐다.
그는 "내가 선수일 때보다는 구위가 떨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며 미소 지었다.
삼성은 2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3차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대전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1승1패를 기록한 삼성은 홈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각오다. 이날 삼성은 1선발 아리엘 후라도가 출격하고, 한화 선발 류현진을 상대해야 한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2006년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던 것은 또렷이 기억나고, 2007년(준플레이오프)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우리가 우승했던 것만 기억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루키 시절의 류현진은 대단했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왔는데도 포스트시즌에서도 완벽하게 선발로 자기 역할을 했다"면서 "구위, 제구가 다 좋았고 특히 서클 체인지업이 직구와 거의 비슷했다. 삼진을 안 당하려 보이는 대로 쳤던 기억이 난다"며 웃었다.
다만 세월이 지난 만큼 만 37세의 류현진이 당시보다는 위력이 떨어졌기를 기대하고 있다.
박 감독은 "현재 기량은 내가 직접 상대를 해 보지 않아서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그래도 나이가 있기 때문에 그때보다는 구위가 떨어졌겠다고 혼자서 생각해 봤다"고 했다.
삼성은 이날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김태훈(좌익수)-강민호(포수)-류지혁(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1, 2차전과 동일한 라인업으로, 좌완 류현진이 나서는데도 이재현, 강민호를 제외한 7명이 왼손 타자다.
박 감독은 "우리 타선의 컨디션, 흐름이 좋다. 상대 투수가 좌완이지만 흐름을 유지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선발투수 후라도에 대해선 "직전 경기 투구수가 많았지만 날짜상으로는 등판에 문제가 전혀 없다"면서 "6회까지만 완벽하게 막아주면 자기 역할을 충분하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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