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홈 1패'에도 수확은 있다…4차전 '불펜데이' 가능성↑[PO]
와이스 조기 강판 이후 불펜 6명 5⅓이닝 무실점
'1차전 홀드' 문동주 다시 필승조 나설 가능성 있어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최상의 시나리오인 '홈 2연승'을 달성하진 못했지만, 한화 이글스에겐 패배 속 수확도 있었다. 바로 불펜진의 호투다.
한화는 지난 1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3-7로 패했다.
1차전에서 난타전 끝 승리했던 한화는, 2차전을 너무 쉽게 내준 감이 없지 않다.
타선의 부침과 함께 믿었던 2선발 라이언 와이스가 흔들린 점이 아쉬웠다. 와이스는 3회 급격히 흔들리며 대거 4실점 했고, 4회 추가 실점 후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한화는 패한 경기에서 희망을 봤다. 불펜진이 5회부터 8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기 때문이다.
2018년 이후 7년 만에 가을야구를 하는 한화는 대부분의 선수가 큰 경기 경험이 없고, 연차가 낮은 어린 선수들이 다수 포진돼 있다.
이런 가운데 한화는 4점 차로 끌려가는 경기에서 많은 투수들을 투입하며 가능성을 시험했는데,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5회 등판한 조동욱이 아웃카운트 한 개만 잡고 2명의 주자를 내보낸 뒤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뒤이어 등판한 루키 정우주가 삼진 한 개를 포함해 아웃카운트 2개를 솎아내고 실점 없이 마쳤다.
6회는 황준서, 7회는 주현상이 막았고, 8회는 박상원과 한승혁이 나눠 막았다.
다만 9회는 옥에 티였다. 한승혁이 첫 타자를 처리한 뒤 엄상백에게 마운드를 넘겼는데, 엄상백이 볼넷 이후 강민호에게 2점홈런을 맞았다.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2점을 따라붙었다는 점에서 이 2점홈런은 아쉬움이 컸지만, 큰 틀에서 볼 때 이날 한화의 불펜 운용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컨디션이 좋아도 경기에 안 나가면 감각 문제가 있다. 마지막에 엄상백이 홈런을 맞았지만 나머지 투수들은 모두 내용이 괜찮았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불펜진의 호투는 남은 시리즈 경기 운용의 힌트가 될 수도 있다.
한화는 1차전에서 코디 폰세가 6이닝을 소화한 뒤 7, 8회를 '선발 요원' 문동주로 막았다. 문동주는 안타 한 개를 맞았지만, 시속 160㎞를 상회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탈삼진 4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문동주는 4차전 선발로 낙점된 투수다. 하지만 2차전을 내주면서 상황이 다소 달라졌다. 2차전에 이어 3차전마저 내주면 벼랑 끝에 몰리게 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화는 현재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흔들리고 있다. 3차전을 반드시 잡겠다는 생각이라면 문동주를 다시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4차전은 사실상 불펜 데이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데, 2차전에 나온 불펜투수들의 활약이 긍정적이다. 특히 황준서, 조동욱, 정우주 등은 모두 정규시즌 선발투수로도 등판한 경험이 있어 길게는 3이닝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
당장의 패배가 아쉽지만, 아쉬운 마음만 가져갈 수는 없다. 한화는 2차전에서 분명한 수확을 얻었고, 이는 향후 시리즈에서 좋은 흐름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충분하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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