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 딜레마' 빠진 한화, 마무리 교체 강수 둘까[PO2]
김서현, 삼성과 1차전 9회 등판해 2실점 난조
김경문 감독 "서현이 살리는 길 논의"
- 서장원 기자
(대전=뉴스1) 서장원 기자 = 지난 1일 SSG 랜더스전 끝내기 패배의 악몽이 되살아날 뻔했다. 한화 이글스가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1차전을 잡고도 마무리 투수 김서현의 난조로 고민에 빠졌다.
한화는 지난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PO 1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9-8 진땀승을 거뒀다.
에이스 코디 폰세가 기대 이하의 피칭으로 6실점(5자책) 했지만, 타선이 장단 15안타를 폭발시키며 이를 상쇄했다. 중요한 1차전을 잡은 한화는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진출 확률 76.5%를 확보했다.
2006년 이후 19년 만에 PO 승리를 맛봤지만, 뒷맛은 개운치 않았다.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또 흔들렸기 때문이다.
한화가 9-6으로 전세를 뒤집은 9회초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은 선두 타자 이재현에게 솔로포를 맞고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후 김서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김경문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갔지만, 소용없었다. 다음 타자 김태훈에게 안타를 맞은 김서현은 강민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지만 대타 이성규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9-8,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자 한화 벤치는 김서현을 교체했고, 바뀐 투수 김범수가 추가 실점을 막으면서 어렵게 승리를 확정했다. 김서현은 팀 승리에도 웃지 못했다.
김서현은 정규 시즌 내내 한화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69경기에서 33세이브를 올리며 해당 부문 리그 단독 2위에 올랐다.
시즌 초반 흔들린 기존 마무리 주현상을 대신해 급하게 중책을 맡았지만, 빠르게 안착하며 정상급 클로저로 발돋움했고, 한화의 정규 시즌 2위 도약에 큰 힘을 보탰다.
그러나 지난 1일 SSG전이 악몽으로 남았다. 당시 김서현은 팀이 5-2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지만 2점 홈런 2방을 얻어맞고 충격적인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한화의 선두 싸움도 함께 끝났다.
김서현이 약 2주간의 준비 기간 동안 충격파를 얼마나 극복했을지가 포인트였다. 1차전 시작 전 만난 양상문 한화 투수코치는 "(김)서현이 좋다. 문제없다"고 신뢰를 보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경기 후 김 감독은 김서현에 관한 질문에 "경기가 깔끔하게 끝났으면 했는데 서현이가 매끄럽게 마무리하지 못했다. 서현이 자신감 살리는 것도 중요하고 팀이 이기는 것도 중요하다. 서현이 살리는 길을 코치들과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서현의 보직 이동도 염두에 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김 감독은 SSG전과 달리 김서현을 바꾼 것에 대해 "정규시즌이면 믿고 맡겼겠지만 경기의 중요성을 고려해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만약 한화가 마무리 교체를 결정하면, 누가 중책을 맡게 될지도 관심사다. 1차전에 구원 등판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문동주도 후보다.
문동주는 7회초 폰세에 이어 등판해 최고 161.6㎞의 강속구를 앞세워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문동주가 마무리로 변신하면 뒷문 걱정을 덜 수 있다.
문동주는 마무리 이동에 대해 "어떤 상황이든 팀 승리 기여할 수 있다면 나갈 준비가 돼 있다. 어느 자리든 오늘과 같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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