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MVP' 한화 문동주 "마무리 투입? 어느 상황이든 최선"[PO1]
삼성과 1차전 구원 등판해 2이닝 무실점 역투
- 서장원 기자
(대전=뉴스1) 서장원 기자 =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1차전에 구원 등판해 삼성 라이온즈 타선을 잠재운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팀 승리를 위해서라면 어떤 상황에서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동주는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2025 신한 SOL뱅크 KBO PO 1차전에서 선발 코디 폰세에 이어 7회 구원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 팀의 9-8 승리에 힘을 보탰다.
문동주는 정규 시즌의 대부분을 선발로 뛰었다. 포스트시즌에도 팀의 4선발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김경문 한화 감독은 상황에 따라 구위가 뛰어난 문동주를 불펜 투수로 활용할 계획을 세웠고, 이날 접전 상황에서 문동주를 투입했다.
한화가 8-6으로 경기를 뒤집은 가운데 7회초 마운드에 오른 문동주는 150㎞를 상회하는 강속구를 뿌리며 삼성 타자들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7회초 대타 박병호에게 던진 2구째 공은 160㎞를 찍었고, 다음 타자 김지찬에게 던진 4구째 직구는 전광판에 162㎞로 찍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이 공은 시속 161.6㎞로, 지난달 20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기록한 161.4㎞를 넘는 개인 최고 구속이다. 아울러 올 시즌 KBO리그 최고 구속이기도 하다.
강속구를 앞세워 7회를 틀어막은 문동주는 두 팔을 높이 펼치면서 포효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문동주는 선두 타자 김성윤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고 임무를 완수했다. 큰 임팩트를 남긴 문동주는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경기 후 문동주는 "첫 경기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잘 해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등판 이전 상황에 채은성 선배님이 적시타 때려 역전을 만들어서 내가 나가는 첫 이닝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잘 막아서 자연스럽게 세리머니가 나왔다"고 밝혔다.
투수 최고참 류현진의 조언도 큰 도움이 됐다.
문동주는 "현진 선배님이 경기 전 투수들을 모아서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고 말씀해 주셨다. 그걸 생각하면서 투구하니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선발이 아닌 불펜에서 첫 가을 야구를 시작한 것에 대해서는 "1차전부터 가을 야구를 경험해서 영광이다. 앞으로 언제 이런 기회가 올지 모르기에
전혀 아쉽지 않다"고 개의치 않았다.
기존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이날도 2실점으로 흔들리면서, 문동주의 마무리 투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동주는 "어떤 상황이든 팀 승리 기여할 수 있다면 나갈 준비가 돼있다. 어느 자리에서든 오늘과 같이 최선 다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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