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 강민호 체력 문제 직면?…감독은 베테랑의 관록을 믿는다[PO]
올해도 삼성 주전 포수로 활약…PS 전경기 출전 중
- 서장원 기자
(대전=뉴스1) 서장원 기자 = "스스로 관리를 워낙 잘하는 선수입니다."
1985년생 베테랑 포수 강민호(40·삼성 라이온즈)를 향한 박진만 감독의 말이다.
강민호는 삼성 입단 후 늘 그랬듯 올해도 팀의 안방을 든든히 지켰다. 불혹의 나이에도 여전한 경쟁력을 보여주며 베테랑의 관록을 뽐냈다.
정규 시즌 127경기에 나서 타율 0.269, 12홈런, 7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53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 비해 성적은 떨어졌지만 포수 최초 350홈런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고연차 투수들뿐만 아니라 젊고 경험이 적은 투수들이 많은 삼성에 강민호는 정신적 지주다. 경기에서 활약한 투수들이 모두 소감에서 강민호를 빼놓지 않고 언급하는 이유다.
지난해 데뷔 첫 한국시리즈를 밟았지만 아쉽게 우승에 실패한 강민호는 올해 다시 한번 바라던 우승에 도전한다.
삼성은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를 차례로 통과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 기간 선발 투수들의 호투가 빛났는데, 강민호의 역할이 지대했다.
다만 체력 저하는 우려되는 대목이다.
강민호는 앞서 치른 삼성의 가을 야구 6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 그리고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모두 포수 마스크를 꼈다.
삼성이 비교적 빠르게 플레이오프까지 올라왔지만, 매 경기 접전 양상을 보였다. 다른 포지션보다 피로감이 큰 포수라는 포지션의 특성상 강민호의 피로도는 누적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박 감독은 강민호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선수의 노하우를 믿었다.
박 감독은 "워낙 자기 관리를 잘하는 선수다. 준플레이오프까지 좋은 투수력을 보여준 건 강민호의 리드 때문이다. 문제없이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날씨도 강민호의 체력 관리를 도와주고 있다.
당초 지난 17일 열릴 예정이던 한화 이글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이 우천 순연되면서 강민호도 꿀맛 같은 휴식을 하루 더 취할 수 있게 됐다.
한편 한화와 플레이오프는 강민호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한화에는 과거 강민호와 롯데 자이언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손아섭이 뛰고 있다. 둘 다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 서로를 약 올릴 때 '무기'로 사용하곤 한다.
이번 시리즈를 통해 두 선수 중의 한 명은 한국시리즈에 올라 '우승의 한'을 풀 기회를 얻게 된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를 기회이기에, 강민호와 손아섭 모두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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