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더 쉬는 삼성 '방긋'…1년 전 PO 두 번 취소 후 모두 승리
한화와 PO 1차전, 비 때문에 18일로 순연
'PS 6경기 소화' 삼성, 피로 누적 속 체력 회복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비 때문에 하루 연기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뚫고 올라온 '도전자' 삼성 입장에서는 반가운 비다.
이미 포스트시즌 6경기를 치른 선수들의 체력을 회복할 기회를 얻기도 했고, 지난해 기분 좋은 '우천 취소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과 한화는 18일 오후 2시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당초 17일 열릴 예정이었던 이 경기는 개시 시간을 앞두고 쏟아진 비로 취소됐다.
이 가을비는 우선 삼성에 나쁠 게 없다.
체력 문제는 이번 시리즈에 나서는 삼성의 최대 약점이 될 수 있었다.
NC 다이노스와 SK 와이번스를 연파하며 기세를 올렸으나 피로는 누적돼 왔다. 상대적으로 체력이 열세인 부분은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하위권 팀이 올라갈수록 고전하는 결정적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은 앞서 6경기에서 매번 치열한 접전을 펼쳐왔다.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손쉽게 따낸 승리가 없었고, 그에 따른 심신 피로가 클 수밖에 없다.
준플레이오프를 4차전에서 끝냈다고 해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두 경기나 치렀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여유 있는 선수단 운영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런 상황에서 하루라도 더 쉬게 됐으니, 삼성으로선 큰 도움을 받게 됐다.
반면 한화는 1차전에서 체력 우위라는 이점을 확실히 살릴 수 없다.
게다가 실전 감각 저하라는 우려만 더 커졌다. 한화의 정규시즌 최종전은 지난 3일 KT 위즈전으로, 보름 전의 일이다.
SSG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실전 감각이 떨어지고 그에 따른 타자들의 타격 부진으로 삼성의 '업셋' 희생양이 됐다.
게다가 삼성은 1년 전 플레이오프에서 우천 취소로 재미를 본 적도 있다.
삼성과 LG 트윈스가 격돌한 지난해 플레이오프는 비 때문에 2차전과 4차전이 정상 개최되지 않았다. 그리고 하루씩 순연된 경기에서 삼성이 모두 승리를 따냈다.
당시 1차전에서 홈런 3개 포함 장단 14안타를 몰아쳐 10-4 대승을 거뒀던 삼성은 순연된 2차전에서도 홈런 네 방을 터뜨려 10-5로 크게 이겼다.
삼성은 3차전에서 0-1로 졌지만, 4차전이 우천 취소돼 자칫 가라앉을 뻔한 분위기를 추스를 수 있었다. 이후 4차전에서는 투수전 끝에 1-0 승리로, 한국시리즈 진출권을 획득했다.
박진만 감독과 삼성 선수단은 2년 연속 플레이오프 때 쏟아진 비가 반갑다. 다만 이번에도 비가 삼성을 도와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rok195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