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에 목 마른 김경문·한화, 가을 야구 한 풀이 나선다[PO]

베이징 金 이끈 김경문, 프로야구선 우승 경험 없어
1999년 이후 우승 없는 한화, 26년 만에 대권 도전

26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4대1로 승리한 한화 김경문 감독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9.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김경문 감독이 숙원인 우승을 향한 도전에 나선다.

정규 시즌을 2위로 마친 한화는 17일부터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에 돌입한다. 1차전은 한화의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1999년 첫 우승 이후 26년 만에 'V2'를 겨냥하고, 한화를 이끄는 김 감독은 감독 커리어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한화는 지난 2018년 이후 긴 암흑기를 거쳐 올해 반등에 성공했고, 7년 만에 다시 가을 야구 무대를 밟았다.

2000년대 후반부터 하위권으로 추락한 한화의 최근 한국시리즈 진출은 2006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상대 팀은 공교롭게 이번 PO 상대인 삼성이었다. 한화는 시리즈 전적 1승1무4패로 준우승에 그쳤다.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는 현재 삼성을 이끄는 박진만 감독이었다.

아쉽게 우승을 놓친 한화는 2007년 이후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하다가 2018년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치며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지만,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1승 3패로 밀려 탈락했다.

이후에도 지난 시즌까지 6년 동안 하위권을 전전하던 한화는 올해 리그 최강의 마운드를 앞세워 10연승을 두 차례나 이뤄내는 등 승승장구했고, 정규 시즌을 2위로 마감하는 호성적을 냈다.

7년 만에 가을 야구에 복귀한 한화의 목표는 뚜렷하다. 2006년 삼성에 당한 패배를 되갚아주고 내친김에 한국시리즈까지 우승해 화려한 피날레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둔 한화 김경문 감독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8.2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지난해부터 한화를 이끄는 김 감독 또한 누구보다 우승에 목말라 있다.

2004시즌 두산 감독으로 부임해 감독 생활을 시작한 김 감독은 통산 전적으로 보면 남부럽지 않은 커리어를 쌓았다.

감독으로서 정규 시즌 통산 1931경기를 치르며 1021승35무875패의 성적을 냈다. 올해 8월12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김응용 전 감독(1554승), 김성근 전 감독(1388승)에 이어 역대 세 번째 1000승을 달성한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8년 동안 두산을 지휘하며 6차례나 팀을 가을 야구로 이끈 김 감독은 2011시즌 도중 두산을 떠났고, 그해 신생팀 NC 다이노스 초대 사령탑에 올라 2018시즌까지 팀을 지도했다.

2014년 NC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낸 김 감독은 이후 4년 연속 팀을 가을 야구 무대로 이끌면서 NC를 강팀 반열에 올려놨다.

2018시즌 도중 NC와 결별한 김 감독은 지난해 한화 지휘봉을 잡고 KBO리그에 복귀했다. 그리고 부임 두 시즌 만에 한화의 가을 야구 복귀를 진두 지휘했다.

그러나 이런 화려한 커리어에도, 김 감독은 유독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2008 베이징 올림픽 전승 우승을 이끌었지만 정작 KBO리그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두산 시절에는 2005년, 2007년, 2008년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2005년엔 삼성에 4연패를 당했고, 2007년과 2008년엔 모두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가로막혀 우승 기회를 놓쳤다.

NC에서도 2016년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바로 직전까지 자신이 지도했던 두산을 만나 4연패를 당하면서 또다시 우승에 실패했다.

2018년 NC를 떠난 뒤 6년 만에 한화 지휘봉을 잡고 현장에 돌아온 김 감독은 이제 우승의 한을 풀기 위해 다시 한번 도전에 나선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