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PO행 이끈 디아즈의 한 방…"커리어 최고 홈런" [준PO4]
SSG전 8회초 동점 허용 후 8회말 결승 투런포
"껄끄러운 한화 선수는 폰세…KS까지 올라갈 것"
- 이상철 기자
(대구=뉴스1) 이상철 기자 = 포스트시즌 들어 단 한 개의 아치도 그리지 못했던 '홈런왕'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가 가장 중요한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렸다. 격정적인 세리머니를 펼친 그는 "커리어 최고의 홈런이었다"고 감격을 표했다.
디아즈는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8회말 결승 투런포를 터뜨려 삼성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2-0으로 앞서던 삼성이 8회초 동점을 허용했다. 승부는 미궁으로 빠지는 듯 보였으나 디아즈의 한 방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디아즈는 8회말 2사 1루에서 이로운의 높은 체인지업을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한 디아즈는 크게 포효하며 기뻐했다.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기록한 삼성은 이제 한화 이글스가 기다리고 있는 플레이오프 무대로 향한다.
결정적인 홈런을 터뜨린 디아즈는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기자단 투표 75표 중 42표(56%)를 획득, 원태인(25표)을 제치고 시리즈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디아즈는 홈런 상황에 대해 "방망이에 공을 맞힌 순간 타구가 담장을 넘어갈 거라 확신했다"며 "온몸에 피가 끓어오를 정도로 가슴이 벅찼다. 내 커리어를 통틀어 최고의 홈런이었다"고 기뻐했다.
정규시즌 때 디아즈는 누구보다 홈런을 많이 친 타자였다. 총 50개의 아치를 그려 역대 외국인 선수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도 갈아치웠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는 홈런이 터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스스로 홈런보다 타점을 의식하기도 했지만, 변덕스러운 날씨에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디아즈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때는 타격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그래서 이를 수정하려고 열심히 훈련했다. 그 노력 덕분에 준플레이오프부터 타이밍이 좋아졌고 타격감도 살아났다"고 말했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삼성은 포스트시즌 들어 승승장구하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NC 다이노스를 꺾었고, 기세를 몰아 준플레이오프에서 3위 SSG마저 눌렀다.
디아즈는 "모든 선수가 하나로 뭉쳐서 좋은 경기를 펼쳤다. 이번 가을야구는 내 야구 경력 중 최고의 포스트시즌"이라고 웃었다.
삼성의 다음 상대는 마운드가 강력한 한화다. 디아즈는 정규시즌 한화를 상대로 타율 0.277에 홈런 6개를 기록했다.
그는 "홈런을 의식하면 스윙이 커질 수 있다. 한화는 워낙 투수들이 좋다. 특히 (투수 4관왕을 받은) 코디 폰세는 가장 까다로운 선수"라며 "홈런을 생각하지 않고 우선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가 껄끄럽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루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다. 디아즈는 "플레이오프를 넘어 한국시리즈까지 올라 시즌을 기분 좋게 마무리하고 싶다"며 "개인 성적과 욕심보다는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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