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MVP론 만족 못하는 삼성 디아즈 "정규시즌 MVP도 받고파"[준PO4]

외인 최초 50홈런+단일 시즌 최다 158타점 달성
투수 4관왕 폰세와 경쟁…"정말 흥미진진한 경쟁"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선수 르윈 디아즈. 2025.10.1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대구=뉴스1) 이상철 기자 = "내가 받고 싶다."

올 시즌 KBO리그를 지배한 타자 르윈 디아스(삼성 라이온즈)가 정규시즌 MVP에 대한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디아즈는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9~10월 MVP 수상 소감을 전했다.

디아즈는 9~10월 19경기에 나가 타율 0.412에 7홈런 27타점 13득점 장타율 0.838 출루율 0.500으로 활약해 총점 69.85점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삼성 외국인 타자가 KBO리그 월간 MVP를 수상한 건 디아즈가 처음이다.

그는 "이 월간 MVP는 내가 정규시즌의 마지막 한 달을 잘 마무리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서 기분이 무척 좋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기를 8위로 마친 뒤 선수단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최선을 다했다. 나 역시 팀에 최대한 보탬이 되고 싶었다. 그렇게 하루하루 열심히 했더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디아즈는 9~10월뿐 아니라 올 시즌을 통틀어 최우수 성적을 거뒀다. 그는 외국인 선수 최초로 50홈런 고지를 밟았고, 158타점을 쓸어 담아 2015년 박병호의 146타점을 넘어 역대 단일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을 세웠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선수 르윈 디아즈. 2025.9.3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이렇게 '역대급' 성적을 내고도 정규시즌 MVP 수상을 장담할 수 없는데, 강력한 라이벌이 있기 때문이다.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는 다승(17승), 평균자책점(1.89), 탈삼진(252개), 승률(0.944) 부문 1위에 올라 '투수 4관왕'을 차지했다.

정규시즌 MVP 투표는 이미 마감됐고, 영예의 주인공은 다음 달 열리는 KBO 시상식에서 공개된다.

디아즈는 정규시즌 MVP 트로피를 거머쥐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짓말하지 않겠다. 내가 정규시즌 MVP를 받고 싶다"며 "MVP에 대한 욕심이 없었지만, 정규시즌 후반기 들어 각종 기록을 세우면서 나도 MVP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했다. 타자로서 할 수 있는 걸 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쟁자인 폰세를 향해 "그 역시 매우 좋은 시즌을 보냈고, 대단한 기록을 세웠다. 누가 MVP를 받아도 이상하지 않아 보인다. 정말 흥미진진한 경쟁이 될 것 같다"고 웃었다.

디아즈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정규시즌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7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준플레이오프에서는 12타수 4안타(타율 0.333)로 타격감이 조금 살아났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선수 르윈 디아즈. 2025.10.1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타격감에 기복이 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5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지만, 2~3차전 합쳐 7타수 1안타에 그쳤다. 기대했던 홈런은 포스트시즌 총 5경기에서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디아즈는 "많은 팬은 내가 포스트시즌에서도 많은 안타와 홈런을 치는 걸 바랄 것이다. 그러나 포스트시즌과 정규시즌은 다르다. 내가 잘하는 것보다 팀이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며 "타격을 잘 못하면 좋은 수비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 팀 승리에만 집중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변덕스러운 날씨도 타격감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그는 "포스트시즌 들어 비가 내리고 기온도 떨어졌다. 개인적으로 춥게 느껴지는데, 이제는 적응이 됐다"며 "특별히 변화를 주지 않고 해왔던 대로 일관성을 가지고 임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