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명준 홈런만 터지는 SSG, 꽉 막힌 공격 혈 뚫어라 [준PO4]
고명준, PS 데뷔전부터 3경기 연속 홈런 '2번째'
최정·한유섬·에레디아 등 주축 타자들 반등 절실
- 이상철 기자
(대구=뉴스1) 이상철 기자 = SSG 랜더스가 포스트시즌에서 득점을 올리는 주된 방식은 고명준의 홈런이다. 커리어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경험하고 있는 고명준은 쳤다 하면 담장을 넘기는 괴력을 뽐내며 벤치를 흐뭇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고명준과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할 다른 중심 타자들이 주춤해 공격의 혈이 막히는 것은 고민거리다. 다른 선수들이 고명준의 짐을 덜어줘야한다.
'우타 거포' 고명준은 이번 준플레이오프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21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고명준은 올해 시즌 최다 홈런 17개를 때리면서 주전 1루수로 자리 잡았다. 팀을 정규시즌 3위로 이끌며 데뷔 첫 포스트시즌도 경험 중이다.
가을야구 무대에서 5번 타자로 중용된 고명준은 삼성 라이온즈와 준플레이오프에서 3경기 연속 아치를 그렸다.
그는 9일 1차전에서 7회 팀 무득점을 깨는 투런포를 날렸고, 11일 2차전에서도 2회 선제 솔로포를 터뜨렸다. 장소를 대구로 옮겨 치른 13일 3차전 역시 9회 추격의 불씨를 살린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포스트시즌 데뷔전부터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린 건 김경기(당시 태평양)가 1994년 한화 이글스와 준플레이오프 1~3차전에서 홈런을 친 이후 31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고명준이 14일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도 홈런을 때리면 1991년 류중일(당시 삼성), 1999년 펠릭스 호세(당시 롯데 자이언츠)가 세운 포스트시즌 최다 연속 경기 홈런 기록(4경기)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고명준이 생산한 안타 3개가 모두 홈런이었다. 방망이에 맞히면 외야로 쭉쭉 날아가 담장을 넘겼다. 삼성 투수 입장에서는 '공포의 5번 타자'다.
SSG는 고명준의 장타력이 큰 힘이지만, 그 파괴력이 더 커지지 않고 있어 아쉬움도 있다. 고명준 앞에 2~4번 타자로 나가는 기예르모 에레디아, 최정, 한유섬이 주춤하기 때문이다.
3차전까지 에레디아는 타율 0.167(12타수 2안타), 최정은 0.222(9타수 2안타), 한유섬은 0.250(8타수 2안타)에 그쳤다. 장타는 최정이 3차전에서 날린 2루타뿐이다.
해결사 역할도 제대로 해주지 못했다. SSG는 1~3차전까지 총 9점을 따냈는데 이 중 5점을 고명준이 책임졌다. 최정과 에레디아가 타점 1개씩 기록했고, 한유섬은 타점이 없다.
삼성은 부진하던 구자욱과 김성윤까지 타격감이 살아나며 화력이 점점 세지고 있지만, SSG는 아직까지 고명준 홀로 분투하고 있다.
1승2패로 준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 처한 SSG 입장에선 고명준의 한 방만으로는 뒤집기가 쉽지 않다. 삼성 마운드를 공략하기 위해 다른 타자들의 분발이 절실하다.
SSG 사령탑은 타순 변화 계획이 없다며 '믿음의 야구'를 강조했다. 이숭용 감독은 "최정, 한유섬, 에레디아는 정규시즌 중 부상, 부침 등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팀을 잘 끌고 왔다. 끝까지 이들을 믿고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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