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3연속 선발 조기 강판…어깨 무거운 '마지막 카드' 김광현[준PO4]
1승2패 탈락 위기…'PS 경험 풍부' 김광현 4차전 출격
- 이상철 기자
(대구=뉴스1) 이상철 기자 = 벼랑 끝에 몰린 SSG 랜더스의 최후 보루는 베테랑 투수 김광현(37)이다. 선발 투수의 3경기 연속 조기 강판으로 불펜 부하가 커지면서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김광현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 4일 NC 다이노스와 정규시즌 최종전 이후 열흘 만에 출격이다. 포스트시즌 '4선발'로서 충분한 준비를 한 김광현은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가기 위해 팀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3차전을 내준 SSG는 1승2패로 준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 처했다. 역대 1승1패 후 3차전 패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
SSG가 0%의 기적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먼저 4차전부터 잡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김광현의 호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김광현의 포스트시즌 통산 24번째 경기로, 그는 이미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다. 다섯 차례(2007·2008·2010·2018·2022년)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고, 포스트시즌 통산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우선 긴 이닝을 책임져야 한다.
SSG는 앞서 1~3차전에 선발 등판한 미치 화이트(2이닝), 김건우(3⅓이닝), 드류 앤더슨(3이닝)이 모두 4회 이전에 강판했다. KBO리그 최강의 불펜을 보유했기 때문에 일찌감치 승부수를 띄운 것이지만, 이 때문에 강점을 십분 발휘하지 못했다.
불펜은 연투를 반복했고, 그 여파로 필승조마저 삐거덕거렸다.
SSG는 3차전에서 1-3으로 추격하던 5회말에 이로운이 흔들려 2점을 헌납했는데, 이 실점이 치명타가 됐다. 고명준이 9회초 투런포를 터뜨렸기 때문에 앞서 벌어진 격차가 더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김광현마저 조기 강판한다면 SSG의 마운드 운용 계획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SSG 타선이 고명준의 홈런포 외에 삼성 마운드를 흔들지 못하고 있는 만큼 김광현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지면서 리드 상황을 불펜에 이어줘야 한다.
이숭용 SSG 감독은 "순리대로 가겠다"고 강조하면서 김광현의 활약을 기대했다. 김광현은 4월10일 대구 경기에서 6이닝 2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친 바 있다.
우려스러운 부분은 김광현의 최근 퍼포먼스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4일 NC전에서 5이닝 7실점(6자책)으로 흔들렸다. 9월에는 4경기에서 3승(무패)을 쌓았지만 월간 평균자책점은 5.94(16⅔이닝 11실점)로 좋지 않았다.
김성윤, 구자욱까지 폭발하는 등 삼성 타선이 살아나고 있다는 부분은 김광현과 SSG에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광현이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친다면 이 감독이 바라는 대로 인천에서 끝장 대결을 펼칠 여지가 있다. 그러나 김광현마저 일찌감치 무너진다면 SSG의 승산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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