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우, 개시 후 6연속 탈삼진…"(김)광현 선배가 잘했대요" [준PO2]

삼성전 선발 등판해 1~2회 타자 6명 모두 삼진 처리
동갑내기 포수 조형우 리드에 공 돌려 "편하게 던졌다"

11일 오후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선발 김건우가 2회까지 삼진 6개를 잡아낸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5.10.1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인천=뉴스1) 이상철 기자 = '가을야구' 데뷔 무대에서 포스트시즌 경기 개시 후 최다 연속 탈삼진 신기록을 세운 SSG 랜더스 투수 김건우(23)가 주장 김광현으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김건우는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나가 3⅓이닝 3피안타 7탈삼진 2실점을 기록, 팀의 4-3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건우는 3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쳤는데, 하이라이트는 1~2회 타자 6명을 모두 삼진 아웃시킨 장면이었다.

1회 이재현, 김성윤, 구자욱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 김건우는 기세를 몰아 2회 르윈 디아즈, 김영웅, 김헌곤을 연이어 삼진 처리했다.

역대 포스트시즌 경기 시작 후 최다 연속 탈삼진 신기록을 쓴 순간이었다. 종전 기록은 2018년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키버스 샘슨(당시 한화 이글스)이 작성한 5타자 연속 탈삼진이었다.

아울러 김건우는 준플레이오프 기준 최다 연속 탈삼진 기록도 갈아치웠다. 이 부문 종전 기록은 5개로, 1989년 삼성과 준플레이오프 2차전의 최창호(당시 태평양) 등 총 세 차례 있었다.

그는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포스트시즌 경기 시작 후 최다 연속 탈삼진 기록을 알게 됐다. 경기 중에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종료된 뒤에야 (대기록을 작성한 게) 실감 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1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김건우는 첫 등판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건우는 "2차전 선발 투수라는 좋은 기회를 받았지만, 선발 투수보다 첫 번째 투수라는 각오로 임했다. 우리 팀이 1차전에서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으로 흐름을 내줬기 때문에 1회에 더더욱 집중하며 공을 던졌다"고 말했다.

11일 오후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선발 김건우가 역투하고 있다. 2025.10.1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동갑내기' 포수 조형우와 배터리 호흡에 대해서는 "형우와 정규시즌 때 많은 경기에서 함께했다. 형우는 내 공을 받으면 어떤 공이 좋은지 얘기해준다. 오늘 잘 리드해줬기 때문에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포스트시즌 경기였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형우가 '나만 믿고 공을 던져'라고 격려해줬다. 덕분에 편하게 투구했다"고 덧붙였다.

깜짝 활약을 펼쳤던 김건우는 4회 난조를 보였다. 2-0으로 앞서던 1사 2, 3루에서 디아즈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은 뒤 두 번째 투수 이로운과 교체됐다.

그는 "우리 팀에는 나보다 더 강한 투수가 있다. 리드를 뺏기지 않는 게 더더욱 중요하다. 거기까지 내 역할이었기 때문에 아쉬움은 없었다"고 했다.

더그아웃에 들어간 김건우는 동료들부터 축하와 응원을 받았다. 그는 "(김광현 등 선배들로부터) '너무 잘했다. 네 역할을 다했다'고 칭찬해주셨다"고 활짝 웃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