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우, 개시 후 6연속 탈삼진…"(김)광현 선배가 잘했대요" [준PO2]
삼성전 선발 등판해 1~2회 타자 6명 모두 삼진 처리
동갑내기 포수 조형우 리드에 공 돌려 "편하게 던졌다"
- 이상철 기자
(인천=뉴스1) 이상철 기자 = '가을야구' 데뷔 무대에서 포스트시즌 경기 개시 후 최다 연속 탈삼진 신기록을 세운 SSG 랜더스 투수 김건우(23)가 주장 김광현으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김건우는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나가 3⅓이닝 3피안타 7탈삼진 2실점을 기록, 팀의 4-3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건우는 3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쳤는데, 하이라이트는 1~2회 타자 6명을 모두 삼진 아웃시킨 장면이었다.
1회 이재현, 김성윤, 구자욱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 김건우는 기세를 몰아 2회 르윈 디아즈, 김영웅, 김헌곤을 연이어 삼진 처리했다.
역대 포스트시즌 경기 시작 후 최다 연속 탈삼진 신기록을 쓴 순간이었다. 종전 기록은 2018년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키버스 샘슨(당시 한화 이글스)이 작성한 5타자 연속 탈삼진이었다.
아울러 김건우는 준플레이오프 기준 최다 연속 탈삼진 기록도 갈아치웠다. 이 부문 종전 기록은 5개로, 1989년 삼성과 준플레이오프 2차전의 최창호(당시 태평양) 등 총 세 차례 있었다.
그는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포스트시즌 경기 시작 후 최다 연속 탈삼진 기록을 알게 됐다. 경기 중에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종료된 뒤에야 (대기록을 작성한 게) 실감 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1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김건우는 첫 등판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건우는 "2차전 선발 투수라는 좋은 기회를 받았지만, 선발 투수보다 첫 번째 투수라는 각오로 임했다. 우리 팀이 1차전에서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으로 흐름을 내줬기 때문에 1회에 더더욱 집중하며 공을 던졌다"고 말했다.
'동갑내기' 포수 조형우와 배터리 호흡에 대해서는 "형우와 정규시즌 때 많은 경기에서 함께했다. 형우는 내 공을 받으면 어떤 공이 좋은지 얘기해준다. 오늘 잘 리드해줬기 때문에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포스트시즌 경기였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형우가 '나만 믿고 공을 던져'라고 격려해줬다. 덕분에 편하게 투구했다"고 덧붙였다.
깜짝 활약을 펼쳤던 김건우는 4회 난조를 보였다. 2-0으로 앞서던 1사 2, 3루에서 디아즈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은 뒤 두 번째 투수 이로운과 교체됐다.
그는 "우리 팀에는 나보다 더 강한 투수가 있다. 리드를 뺏기지 않는 게 더더욱 중요하다. 거기까지 내 역할이었기 때문에 아쉬움은 없었다"고 했다.
더그아웃에 들어간 김건우는 동료들부터 축하와 응원을 받았다. 그는 "(김광현 등 선배들로부터) '너무 잘했다. 네 역할을 다했다'고 칭찬해주셨다"고 활짝 웃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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