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욱 끝내기포' SSG, 삼성 4-3 제압…1승1패 원점 [준PO2]

(인천=뉴스1) 이상철 권혁준 기자 = SSG 랜더스가 삼성 라이온즈를 잡고 준플레이오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SSG는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2025 신한 SOL뱅크 KBO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9회말 터진 김성욱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4-3으로 이겼다.

지난 9일 1차전에서 2-5로 패했던 SSG는 이날 반격에 성공,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기록했다.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김성욱은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뽑혀 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10일 열릴 예정이었던 2차전은 비 때문에 하루 연기된 끝에 펼쳐졌고, 삼성은 1차전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가을야구 무대 데뷔전을 치른 SSG 선발 투수 김건우는 1~2회 6타자를 모두 삼진을 돌려세워 포스트시즌 경기 개시 후 최다 연속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김건우가 4회초 난조를 보여 3⅓이닝 만에 교체됐으나 SSG는 강력한 불펜 야구로 삼성의 반격을 1실점으로 차단했다.

이로운(1⅓이닝), 노경은(2⅓이닝), 김민(1이닝)이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마무리 투수 조병현(1이닝)이 동점을 허용했지만 그래도 1사 1, 2루 역전 위기를 막아내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삼성은 선발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가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자기 몫을 다했으나 타선 침묵으로 고배를 마셨다.

이날 경기 초반에는 김건우의 호투가 돋보였다.

김건우는 1회초 이재현, 김성윤, 구자욱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기세를 몰아 2회초에도 르윈 디아즈, 김영웅, 김헌곤을 연이어 삼진 처리했다. 역대 포스트시즌 경기 시작 후 최다 연속 탈삼진 신기록을 쓴 순간이었다.

SSG는 고명준의 홈런포가 터져 선취점을 땄다. 고명준은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가라비토의 슬라이더를 때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 홈런을 날렸다. 1차전 투런포를 쳤던 고명준의 포스트시즌 2경기 연속 홈런.

초반 흐름을 잡은 SSG는 3회말 2사 2루에서 최정의 적시타가 터져 2-0으로 벌렸다.

김건우에게 꽁꽁 묶였던 삼성은 타순이 한 바퀴 돈 뒤 반격에 나섰다.

삼성은 4회초 이재현의 안타와 김성윤의 내야 땅볼, 구자욱의 2루타를 묶어 1사 2, 3루를 만들었다. 이후 디아즈가 중견수 방면 안타를 쳐서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고, 2-2 동점이 됐다.

SSG는 5회말 한 점을 뽑아 다시 앞서갔다.

정준재가 번트 안타로 출루, 포문을 열었다. 조형우의 희생번트와 박성한의 내야 땅볼 때 한 베이스씩 더 나아간 정준재는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안타에 홈으로 들어왔다.

한 점 차 우위를 이어가던 SSG는 9회초 등판한 마무리 투수 조병현이 흔들렸다.

삼성은 9회초 김지찬의 볼넷과 대타 양도근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고, 강민호가 동점 적시타를 쳤다.

삼성은 3차전 선발 투수가 유력한 아리엘 후라도를 9회말에 내세우는 결단을 내렸다. 적지에서 2연승을 거두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긴 교체였다.

그러나 후라도는 삼성 벤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김성욱은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후라도의 가운데 몰린 커브를 때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포스트시즌 끝내기 홈런은 역대 12번째 기록이다.

두 팀은 장소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로 옮겨 13일 시리즈 3차전을 치른다.

세 번째 대결은 이번 시리즈의 승부처다. 1승1패 후 3차전 승리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100%(7번 중 7번)에 달한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