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화이트, 홈런 두 방에 KO…2이닝 3실점 강판 [준PO1]

앤더슨 대신 1차전 출격했지만 삼성 타선에 뭇매

9일 오후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선발투수 화이트가 3회초 교체되고 있다. 2025.10.9/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인천=뉴스1) 이상철 기자 =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 선발 등판 중책을 맡은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가 홈런 두 방을 맞고 조기 강판했다. 선발 투수가 잘 던진 뒤 강력한 불펜을 붙여 기선을 제압하려던 SSG의 계획은 틀어졌다.

화이트는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2025 신한 SOL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6피안타(2피홈런) 3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화이트는 최고 시속 154㎞의 빠른 공을 던졌지만, 제구가 흔들려 그 구위가 힘을 받지 못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57.6%에 그쳤고, 실투 두 개는 피홈런으로 이어졌다.

SSG는 '에이스' 드류 앤더슨이 장염을 앓아 부득이하게 '2선발' 화이트를 1차전 선발 투수로 내세워야 했다.

한국계인 화이트는 올해 정규시즌 24경기에 나가 11승4패 137탈삼진 평균자책점 2.87로 활약했지만, 삼성을 상대로는 4경기 1패(무승) 평균자책점 3.92로 고전했다. 이 상대성은 포스트시즌에서도 바뀌지 않았다.

화이트는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며, 홈런 두 방을 맞고 백기를 들었다.

시작부터 공 한 개로 선취점을 뺏겼다. 화이트는 1회초 선두 타자 이재현에게 높은 직구를 던졌다가 좌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은 최초 기록이었다.

예상하지 못한 한 방을 맞은 뒤 화이트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볼넷으로 출루한 김성윤의 2루 도루 과정에서 2루 송구 실책을 범해 무사 3루 위기를 자초했다.

9일 오후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선발투수 화이트가 1회초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2025.10.9/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다행히 후속 타자를 잘 막고 실점을 막았으나 위기는 계속 이어졌다.

2회초에는 안타 1개와 볼넷 2개로 2사 만루를 자초했다. 화이트는 중견수 최지훈의 호수비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2회초까지 51구를 던진 화이트는 힘이 빠지는 듯 보였다. 3회초 르윈 디아즈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곧바로 김영웅에게 밋밋한 커브를 던졌다가 우월 투런포를 허용했다.

화이트는 후속 타자 김태훈에게도 안타를 맞는 등 크게 흔들렸다.

SSG 벤치는 그런 화이트를 계속 마운드에 둘 수 없었고, 두 번째 투수 김민을 투입했다. 선발 투수로 제 역할을 못한 화이트는 고개를 푹 숙이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