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디아즈, 'WC 무안타' 부진에도 활짝…"걱정 없다" [준PO1]

정규시즌 타점 신기록 작성하며 3관왕 활약
"포스트시즌은 축제, 즐거운 마음으로 뛴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9일 열리는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0.9/뉴스1 ⓒ News1 이상철 기자

(인천=뉴스1) 이상철 기자 =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무안타로 침묵한 '타자 3관왕'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가 준플레이오프에서 반등을 다짐했다.

디아즈는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디아즈는 삼성 타선의 핵으로 올해 정규시즌에서 홈런(50개), 타점(158개), 장타율(0.644) 부문 1위에 올랐다.

특히 2015년 박병호가 작성한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타점(종전 146타점)을 경신했고, 외국인 선수 최초로 50홈런 고지를 밟았다.

디아즈는 큰 경기에도 강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353(34타수 12안타) 5홈런 10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디아즈는 KBO리그 두 번째 가을야구 초반 고전 중이다. 그는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7타수 무안타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디아즈가 침묵하자, 삼성 타선도 침체에 빠졌고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에서 팀 타율 0.115와 4득점에 그쳤다.

준플레이오프를 앞둔 디아즈는 한결 밝아진 표정이었다.

"가장 중요한 건 팀이 이겼다는 것"이라고 강조한 그는 "타격은 오르락내리락하기 마련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안타를 때리지 못했다고 이번 시리즈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정규시즌을 매우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지금 주춤해도 다시 타격감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평소처럼 하던 대로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 2025.9.2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디아즈는 가을야구 무대를 누비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라고 했다. 그는 "포스트시즌을 뛰는 건 항상 기분 좋은 일"이라며 "매 경기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오늘은 우리 팀 모두 준비를 잘했다. 승리를 위해 집중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지난해 가을야구 경험은 큰 자산이다. 디아즈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는 내가 할 수 있는 걸 보여줬다"며 "그 경험을 살려 자신감을 가지고 이번 포스트시즌을 준비했다. 무리해서는 안 된다. 이번에도 내가 할 수 있는 모습만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아즈는 주자가 있을 때 최대한 많이 타점을 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디아즈는 "야구의 꽃은 홈런이고, 많은 야구팬도 내게 홈런을 기대할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팀 승리에 더 도움이 되는) 타점이 훨씬 중요하다"며 "내가 158타점을 기록한 건 팀의 158득점을 만들었다는 뜻이다. 타자에게 타점은 매우 가치 있는 기록"이라고 밝혔다.

디아즈는 팀을 준플레이오프까지 이끌어준 원태인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원태인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팀의 3-0 승리를 견인했다.

그는 "원태인이 잘 던져주지 못했다면 우리 팀은 탈락했을 것이다. 나를 비롯해 타자들이 부진했으나 투수들이 잘 던져줘 준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