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에이스 앤더슨 2차전 등판도 불발…"컨디션 더 올라와야" [준PO1]

정규시즌 12승 ERA 2.25 247K 활약 후 장염 앓아
최정 5번 타자 출격…"최원태 상대 무안타 고려"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 2025.3.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인천=뉴스1) 이상철 기자 = 장염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SSG 랜더스 에이스' 드류 앤더슨이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이어 2차전 등판도 건너뛴다.

이숭용 감독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앤더슨이 식사를 한 지 얼마 안 됐다. 몸 상태를 점검하고 있지만, (등판하려면) 컨디션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SSG는 이날 경기에 선발 투수로 미치 화이트를 내세웠다.

화이트는 올 시즌 KBO리그 24경기에 나가 11승4패 137탈삼진 평균자책점 2.87로 활약했다. 삼성전 성적은 4경기 1패(무승) 평균자책점 3.92로 좋은 편이 아니었다.

올 시즌 12승7패 245탈삼진 평균자책점 2.25로 활약한 앤더슨이 빠진 건 예상외의 선택이었다.

시리즈 첫판을 잡고 기세를 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SSG가 에이스 카드를 쓸 수 없었던 이유는 앤더슨의 몸 상태 때문이었다.

앤더슨은 최근 장염을 앓아 운동은커녕 제대로 식사조차 하지 못했다. 건강을 회복하고 등판을 준비하는 중이지만,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SSG는 10일 열리는 시리즈 2차전에 앤더슨 대신 '5년 차' 왼손 투수 김건우를 선발 투수로 기용할 계획이다.

이 감독은 "최근 페이스만 비교하면 김건우가 김광현보다 좋다. 김광현에게 휴식을 더 부여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김건우는 내년에도 선발 자원으로 키워야 할 투수다. 이번에 포스트시즌을 경험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9일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0.9/뉴스1 ⓒ News1 이상철 기자

SSG는 이날 경기에 박성한(유격수)-안상현(2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최정(3루수)-고명준(1루수)-최지훈(중견수)-류효승(지명타자)-조형우(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KBO리그 통산 홈런 1위' 최정이 5번 타자로 배치된 것이 눈에 띈다.

이 감독은 "철저하게 데이터를 활용해 타순을 짰다. 최정이 올 시즌 (삼성 선발 투수) 최원태를 상대로 무안타에 그쳤다"며 "최원태를 상대로 강했던 박성한, 안상현, 에레디아, 한유섬을 전면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2번 타자를 두고 고심한 끝에 안상현을 내세운 배경에 대해서는 "현재 타격 밸런스가 매우 좋아 최원태의 공을 잘 쳤다(타율 0.500)"고 이야기했다.

SSG는 4일 NC 다이노스와 정규시즌 최종전 이후 닷새 만에 실전을 치른다. 이 감독은 경기력을 얼마나 빠르게 끌어올리느냐가 승패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우리의 경기력"이라며 "경기력이 살아난다면 누구를 상대해도 자신 있게 맞설 수 있다"며 "삼성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경기력이 떨어져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고전했다.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SSG 랜더스 최정. 2025.8.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부임 후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경험하는 이 감독은 "지금은 정규시즌 때와 비슷한 기분인데, 경기를 시작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현역 시절 현대 유니콘스에서 함께 뛰었던 박진만 삼성 감독과 지략 대결을 펼치게 된 것에 대해서는 "박 감독은 내가 선수 시절 아주 좋아했던 후배인데, 이렇게 포스트시즌에서 만나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웃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