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의 10연승' NC, 역대 2번째 업셋 도전…주전 줄부상은 변수[WC2]
김형준 왼 손목 부상…'통산 8경기' 김정호 기용 불가피
박건우·박민우도 몸 상태 좋지 않아…기세로 승부 봐야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정규시즌 막판 9연승에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까지. 최근 치른 10경기를 내리 승리한 NC 다이노스가 내친김에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까지 노린다. 다만 주전 포수 김형준의 부상이 변수로 떠올랐다.
NC는 7일 오후 2시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맞붙는다.
정규시즌 5위를 차지한 NC는 벼랑 끝에 몰린 상태로 삼성을 상대했는데, 전날(6일) 열린 1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NC는 2차전에서 승리하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여전히 삼성과 완전히 동등한 입장은 아니다. 2차전에서 무승부가 나올 경우 삼성이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벼랑 끝에서 살아난 NC 입장에선 1차전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 됐다.
특히 NC는 정규시즌 막판 9연승을 내달리며 희박하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살려냈다. 이미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박수를 받을 만하기에, 부담감 측면에선 오히려 삼성보다도 나을 수 있다.
2015년부터 시작해 지난해까지 10차례 치른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5위 팀의 '업셋'은 딱 한 번 있었다. 지난해 5위였던 KT 위즈가 4위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2연승을 달린 것이었다.
NC가 1차전을 승리하면서 2년 연속 업셋이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NC는 이날 2차전 선발로 로건 앨런을 투입하고, 삼성은 '토종 에이스' 원태인으로 맞선다.
기세나 흐름 등의 측면에서 모두 NC가 우세하지만, 한 가지 중요한 변수가 있다면 주전들의 줄부상이다.
NC는 전날 열린 1차전에서 주전 포수 김형준이 부상으로 일찍 빠졌다.
김형준은 5회초 3-0으로 달아나는 솔로홈런을 때린 뒤 5회말 수비에서 교체아웃됐다. 왼 손목 통증을 느꼈기 때문이다.
김형준은 정규시즌에도 같은 부위에 통증을 느낀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으로 보인다. 2차전 출전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출전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김형준이 빠지면서 NC는 경험이 일천한 신예 포수 김정호를 기용할 수밖에 없었다. 박세혁과 안중열 등 백업 포수진이 모두 부상당해 엔트리에 포수를 2명만 넣었기 때문이다.
김정호는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았지만 올 5월 정식 선수로 전환됐다. 정규시즌 1군에서 단 8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김정호는 1차전에서 남은 이닝 투수들을 잘 리드하며 승리를 지켰지만, 선발 출전은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경험이 많지 않은 김정호가 적잖은 무게를 짊어지게 됐다.
삼성의 주전 포수 강민호가 프로 22년 차, 통산 야수 최다 2496경기에 출전했다는 점이 대조적이다. 강민호와 김정호가 포항제철고(구 포철공고) 출신의 고교 선후배 사이라는 점도 공교롭다.
NC는 김형준 외에도 박건우, 박민우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 박건우는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지명타자 출전을 강행하고 있는데, 전날 1차전에서 5회 대주자로 교체 아웃됐다.
주전 2루수 박민우도 허리 통증이 있어 수비 소화가 어려운 상태고, 마무리투수 류진욱은 지난달 팔꿈치 부상을 당해 아예 엔트리에 오르지도 못했다.
사실상 주전 4명이 빠지거나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닌 상황이다. NC가 만일 승리한다면 '기적의 업셋'이나 다름이 없다. 이미 비슷한 상황에서 '기세'로 10연승을 내달렸기에, 다시 한번 대반전을 노리는 NC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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