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주장 박해민 "우주의 기운이 우리에게…한국시리즈도 기대돼"
최종전 졌지만 한화 패배로 우승 확정…"집 가다가 차돌려 왔다"
"시즌 막판 예방주사 세게 맞았다…'통합우승 주장' 욕심 나"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LG 트윈스 선수들은 1일 홈에서 열린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NC 다이노스에 패한 뒤 라커룸에 모여 함께 인천 경기를 지켜봤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2위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를 관전한 것이다.
5-2로 앞서가던 한화가 9회초 2아웃까지 잡으면서 하나둘 경기장을 떠났고, 주장 박해민도 그중 하나였다.
박해민은 "2아웃이 되니 쉽지 않겠다 싶어서 집에 가고 있었는데, 옆에서 경기를 보던 아내가 차를 돌리라고 하더라"면서 "요기 베라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명언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팀 경기를 지켜보며 우승을 확정하는 건 흥이 나지 않을 것 같았는데, 그런 건 없더라"며 활짝 웃었다.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온 LG 선수들은 남아있던 팬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고, 마이크를 잡은 박해민은 "자력으로 끝내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다.
박해민은 "매직넘버 1을 남기고 전체적으로 투타 밸런스가 엇나갔다"면서 "타이브레이커까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부담감을 떨쳐낼 수 있어서 정말 좋다"고 했다.
이어 "홍창기가 다쳤을 때,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떠났을 때 등 사실 위기는 매 순간 있었다"면서 "그래도 선수들과 프런트, 팬들이 합심해 헤쳐 나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말 어려웠지만 결국은 뒤집어지지 않았다. 우주의 기운이 우리에게 오는 게 아닌가 싶다. 한국시리즈도 기대된다"고 했다.
2023년 LG 통합 우승을 함께 하며 39년의 숙원을 풀었던 박해민은, 이번엔 주장으로 다시 한번 영광에 도전한다.
박해민은 "'통합 우승 주장'은 욕심나는 타이틀"이라면서 "시즌 막판 흔들리면서 고민이 많았는데, 결국에 1위를 지키다 보니 자신감도 생겼다"고 했다.
그는 "정규시즌 마지막 몇 경기가, 우리에게는 좋은 예방주사가 될 것 같다"면서 "나뿐 아니라 모든 선수가 마음에 품고 한국시리즈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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