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두산에 패해 또 우승 무산…SSG 3위·삼성 4위 확정(종합)

삼성 디아즈, 역대 최초 50홈런-150타점 달성
한화, 연장 혈투 끝 롯데 1-0 제압…NC는 KT 꺾고 5위 도약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6:0으로 두산이 승리, 조성환 감독 대행이 승리투수 콜 어빈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2025.9.3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LG 트윈스의 정규 시즌 우승을 가로막았다.

두산은 30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와 경기에서 6-0으로 이겼다.

정규 시즌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한 두산은 2025시즌을 61승6무77패로 마감했다. 순위는 9위.

반면 우승 매직넘버 1을 남겨둔 LG는 두산에 발목잡히며 우승을 확정짓지 못했다.

이제 LG는 내달 1일 홈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에 재도전한다.

두산 선발 콜 어빈은 마지막 등판에서 5⅓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8승(12패)째를 따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타선에서는 베테랑 양석환이 LG 선발 송승기에게 결승 투런포를 뽑아 승리에 앞장섰다.

양팀 선발 투수들의 호투 속 3회까지 0-0으로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경기는 4회초 홈런 한 방에 0의 균형이 깨졌다.

두산이 1사 후 강승호의 안타로 1사 1루를 만들었고, 타석에 선 양석환이 7구 승부끝에 송승기의 직구를 걷어올려 좌월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초 1사 1,2루 상황 두산 케이브의 2루타에 1,2루주자 박지훈, 안재석이 홈인, 조성환 감독 대행 등의 격려를 받고 있다. 2025.9.3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이후 6회까지 점수를 내지 못한 두산은 7회초 추가점을 냈다.

2사 2루에서 박지훈이 김진성에게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큼지막한 적시타를 쳐 2루 주자 이유찬을 홈으로 불러들여 3-0을 만들었다.

두산은 9회초에도 박지훈이 1사 1, 3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때렸고, 계속된 찬스에서 제이크 케이브가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려 쐐기를 박았다.

마운드도 어빈에 이어 나온 이영하와 잭 로그, 박치국, 김택연이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 승리를 확정했다.

LG는 선발 송승기가 5이닝 2실점으로 패전 투수(11승6패)가 됐다. 타선은 두산 마운드를 상대로 단 3개의 안타를 때려내는 데 그치며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이글스 대 LG트윈스 경기에서 한화이글스가 승리하며 김경문 감독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9.29/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대전에서는 한화 이글스가 연장 접전 끝에 롯데 자이언츠에 1-0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시즌 83승(3무56패)째를 거둔 2위 한화는 2연승을 달리며 1위 LG와 격차를 1.5경기로 좁히고 역전 우승 희망을 이어갔다.

반면 롯데는 시즌 최종전에서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올 시즌을 7위(66승6무72패)로 마무리했다.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는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7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제 몫을 다했다.

뒤에 나온 한승혁, 김범수, 김서현도 무실점 피칭으로 힘을 보탰다.

타선은 롯데 선발 빈스 벨라스케스에게 꽁꽁 묶여 고전했지만, 연장 10회말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잡은 만루 찬스를 놓치지 않고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선두 타자 김태연의 내야 안타와 최재훈의 볼넷, 그리고 심우준의 좌전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든 한화는 손아섭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루이스 리베라토가 친 타구를 롯데 수비가 잡아내지 못하면서 그대로 끝내기 승리로 이어졌다.

한화는 내달 1일 에이스 코디 폰세를 내세워 인천에서 SSG 랜더스를 상대한다.

30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말 1사 1,3루 상황 삼성 4번타자 디아즈가 중월 3점 홈런을 쏘아올려 시즌 50홈런 달성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9.3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삼성 라이온즈는 시즌 홈 최종전에서 KIA 타이거즈를 5-0으로 완파하고 정규 시즌 4위를 확정했다.

2연승에 성공한 삼성은 시즌 74승(2무67패)째를 거뒀고, 8위 KIA(63승4무74패)는 3연패에 빠졌다.

삼성 선발 아리엘 후라도는 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15승(8패)을 수확했다.

타선에서는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외인 타자 최초 50홈런을 때려내며 승리에 앞장섰다.

디아즈는 1회말 1사 1, 3루 찬스에서 타석에 선 디아즈는 KIA 선발 김태형의 3구째 직구를 받아쳐 중월 3점 홈런을 때려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49홈런을 기록 중이던 디아즈는 이 홈런으로 시즌 50홈런을 달성했다.

외국인 타자 중 50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디아즈가 역대 최초다. 앞서 야마이코 나바로(전 삼성)의 48홈런을 뛰어넘어 새 역사를 썼다.

국내 선수까지 범위를 넓히면 디아즈가 이승엽(1999년 54개·2003년 56개)과 심정수(2003년 53개), 박병호(2014년 52개·2015년 53개)에 이어 4번째다.

아울러 이 홈런으로 시즌 타점을 156타점으로 늘린 디아즈는 역대 최초 50(홈런)-150(타점)도 완성했다. 시즌 150타점을 달성한 것도 디아즈가 최초다.

삼성은 이후 5회말과 8회말 각각 1점씩을 보태 승기를 굳혔다.

30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5대 0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KIA 대타 최형우를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2025.9.3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이날 은퇴식을 가진 '파이널 보스' 오승환은 팀이 5-0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삼성 왕조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최형우를 상대로 4구 삼진을 잡아내고 현역 마지막 등판을 마쳤다.

이날 등판으로 오승환의 출장 경기 수는 438경기가 됐고, 통산 성적은 44승33패, 427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점 2.32가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기록 중이었던 오승환은 세이브는 올리지 못하면서 550세이브를 채우진 못했다.

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7회초 1사 1루 NC 데이비슨가 우전 안타를 치고 있다. 2025.9.3/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NC 다이노스는 창원에서 열린 KT 위즈와 홈경기에서 9-4 완승을 거두고 5위로 도약했다.

사실상의 '5위 결정전'이었던 이날 경기를 잡아낸 NC는 시즌 69승6무67패를 기록, KT(70승4무68패)와 승차를 없앴다. 여기에 승률에서 앞서 KT를 6위로 밀어내고 5위로 올라섰다.

NC는 시즌 막판 7연승을 질주하며 '가을 야구' 진출을 향한 불씨를 지폈다.

반면 치명적인 2연패에 빠진 KT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날 NC는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이 5회말 결승 3점 홈런을 날려 승리를 이끌었고, 박건우와 서호철도 솔로 홈런으로 힘을 보탰다.

이날 NC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구창모가 4이닝 1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구원승을 따냈다.

KT는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3⅔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고, 믿었던 고영표마저 1⅓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허무하게 경기를 내줬다.

타선에서는 베테랑 허경민이 역대 44번째 1600안타를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13일 인천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한유섬이 8회말 무사 1,2루 상황에서 1타점 2루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2025.5.13/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SSG 랜더스는 고척 원정에서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에 4-3 신승을 거뒀다.

시즌 74승4무63패를 기록한 SSG는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3위를 확정했다.

한유섬이 1회초 무사 만루에서 결승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고명준은 시즌 17호 솔로 홈런을 날려 승리에 기여했다.

SSG 선발 김건우는 5이닝 4피안타 2실점 호투로 시즌 5승째(4패)를 수확했다.

키움은 시즌 최종전에서 송성문의 솔로 홈런 등으로 추격했지만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시즌 막판 5연패를 당한 키움은 47승4무93패로 시즌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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