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오승환에 '돌직구' 박힌 수원 화성 채석장 바위 모형 선물
은퇴투어 오승환 "마지막까지 좋은 추억 만들어주셔서 감사"
- 권혁준 기자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나는 '끝판 대장'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이 수원구장에서 KT 위즈 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KT는 오승환의 트레이드마크인 '돌직구'를 형상화한 바위 모형을 선물했다.
KT는 21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오승환의 은퇴 투어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달 현역 은퇴를 선언한 오승환은 각 구장 원정 경기에서 '은퇴 투어'를 진행 중이다. 이날 경기는 오승환이 선수 생활 마지막으로 치르는 수원 원정 경기였다.
삼성 시절 오승환과 한솥밥을 먹었던 전 동료인 KT 내야수 김상수와 투수 우규민이 대표로 꽃다발과 기념 선물을 전달했다.
KT가 준비한 선물은 연고지 수원의 유적지인 화성 채석장 피규어로, 오승환의 상징과도 같은 '돌직구'를 넣어 특별 제작했다.
KT 구단에 따르면 해당 모형은 수원을 상징하는 수원 화성을 건설할 당시 돌을 캐냈던 수원 팔달산 채석장을 형상화한 것이다. 수원 화성 당시 채석을 위해 박은 쐐기 자국은 200년이 넘은 현재까지 팔달산에 남아있다.
KT는 "오랫동안 보존된 쐐기 자국에서 착안해 오승환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돌직구'가 팬들 마음에 오래 남길 기원하며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선물을 받은 오승환은 답례로 자신의 사인 글러브를 전달했다.
마이크를 잡은 오승환은 "은퇴투어를 기념해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신 KT 구단에 감사하다"면서 "홈구장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저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 주시고, 박수도 많이 쳐주신 팬들께도 감사하다. 저도 기분 좋게 떠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같은 팀에서 뛰었던 우규민, 김상수 선수는 나보다 더 오래 야구해서 KT 팬들께 즐거운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면서 "김태한 KT 코치께도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같은 팀은 아니었지만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인사해 주시고 따뜻한 말을 건네주셨던 이강철 감독님께도 감사하다"면서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KT 선수들 모두 부상 없이 시즌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이날 수원에서의 고별전 이후 26일 사직(롯데), 28일 고척(키움)에서 은퇴 투어를 이어간다. 이어 30일엔 홈인 대구 KIA전에서 은퇴식을 치른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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