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너 윤산흠 호투에 김경문 감독 '흐뭇'…"기대 이상이었다"
윤산흠, 18일 KIA전 선발 등판해 3이닝 무실점
"PS 엔트리 구상, 팀에 긴장감 불어넣었다"
- 이상철 기자
(수원=뉴스1) 이상철 기자 = 한화 이글스 윤산흠이 '오프너'로 데뷔 첫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노히트' 호투를 펼치며 김경문 감독으로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김 감독은 1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취재진을 만나 "윤산흠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잘했다"고 호평했다.
윤산흠은 18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1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한화는 우천 취소된 12일 키움 히어로즈전이 15일에 편성돼 13일 키움전부터 20일 KT 위즈전까지 8연전을 치러야 했다.
선발 로테이션상 18일 경기에는 '불펜 데이'가 불가피했고, 후반기 들어 빼어난 활약을 펼친 윤산흠에게 선발 등판의 기회가 왔다.
2019년 육성 선수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처음으로 선발 투수로 나선 윤산흠은 한화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3회말 2사에서 김호령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을 뿐, 안타를 한 개도 맞지 않고 KIA 타선을 꽁꽁 묶었다.
윤산흠의 호투를 앞세운 한화는 KIA를 4-3으로 꺾고, 선두 LG 트윈스를 3경기 차로 추격하며 역전 우승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사령탑이 윤산흠에게 가장 만족한 부분은 '볼넷 0개'다.
김 감독은 "피안타는 타자가 잘 친 거니까 감독 입장에서 기억에 별로 안 남는다"며 "투수가 안타를 너무 안 맞으려다 볼넷을 내주기도 하는데, 윤산흠은 어제 자기 공을 믿고 좋은 투구를 해줬다. 굉장히 기분 좋게 윤산흠을 지켜봤다"고 활짝 웃었다.
지난 6월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윤산흠은 후반기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68(13⅓이닝 1실점)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윤산흠의 호투는 다른 투수에게 긴장감을 심어주는 등 선순환을 일으키고 있다.
김 감독은 "(정규시즌 막바지에 이르면서) 포스트시즌 엔트리도 구상해야 한다. 누구를 써야 할지 고민되는 선수들도 몇 명 있다. 윤산흠이 저런 투구를 계속 펼친다면, 다른 투수에게도 자극이 돼서 팀 전체적으로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는 이날 열릴 KT와 원정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KT가 18일 LG 트윈스와 더블헤더를 펼쳤기 때문에 두 팀은 20일 더블헤더를 진행하지 않고 예정된 한 경기만 펼치게 됐다. 취소된 경기는 10월 중 열릴 예정이다.
8연전 일정을 소화해야 했던 한화 입장에서는 '단비'와 같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8연전을 치른 경험이 없지 않나. (이런 빡빡한 일정에서는)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며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는 게 가장 중요한데, (휴식일이 생겨) 선수들에게도 좋을 듯하다"고 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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