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은퇴' 크로우, KIA 팬들에게 한글 메시지…"감사함 전하고파"
작년 시즌 중 팔꿈치 수술로 작별…재기 노렸으나 끝내 불발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지난 시즌 KIA 타이거즈에서 외국인 투수로 뛰었던 윌 크로우(31)가 이른 나이에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크로우는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또 수술을 받게 돼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면서 "앞으로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며, 어떤 일이 펼쳐질지 기대된다"고 했다.
크로우는 워싱턴 내셔널스와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빅리그 통산 4시즌을 소화하며 10승 21패 16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했다.
돋보이는 성적은 아니지만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이유는 지난해 KIA의 외인으로 한국 땅을 밟았기 때문이다.
KIA는 크로우를 총액 100만 달러에 영입하며 팀의 에이스로 낙점했는데, 그는 8경기에서 5승1패 평균자책점 3.57의 성적을 기록한 뒤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KIA는 크로우와 작별했지만 이후 제임스 네일, 대체 외인 에릭 라우어 등으로 자리를 메웠고 통합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미국으로 돌아간 크로우는 재활을 이어가며 복귀를 노렸다. 특히 KBO리그, KIA로 돌아오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으나 끝내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크로우는 "야구는 내 인생에서 가장 사랑하는 것 중 하나였다"면서 "나와 내 가족에게 큰 기쁨과 놀라운 경험을 안겨줬다. 함께 한 동료들, 나를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는 글 말미에 KIA 팬들을 향한 한글 메시지로 강한 울림을 줬다.
크로우는 "건강을 유지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너무 아쉽고 안타깝다"면서 "한국에 다시 돌아와서 팀의 승리에 기여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다"고 했다.
이어 "여러분에게 매일 받은 응원의 마음을 표현하기는 힘들다"면서 "보내는 메시지와 댓글을 모두 봤고, 일일이 답을 드리진 못했지만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저는 한국에서의 많은 순간을 사랑했고, 한국 생활은 내 커리어의 가장 큰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다"면서 "늘 내 마음속 추억으로 간직하겠다"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