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우진 지명 반색한 LG 염경엽 감독 "150㎞ 투수 또 생겼으니 땡큐죠"

미세 골절 경력에 순번 밀려…"캠프 가는 데 지장없을 것"
"150㎞ 던지는 어린 투수들로 필승조 구성하는 게 꿈"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8순위로 LG 트윈스에 선발된 양우진이 유니폼을 착용하고 있다. 2025.9.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정규시즌 우승을 바라보고 있는 LG 트윈스에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예상 못한 '강속구 투수'를 품에 안게 되어서다. 염경엽 감독도 기쁜 내색을 감추지 못했다.

LG는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8순위로 경기항공고 우완투수 양우진(18)을 지명했다.

양우진은 190㎝, 98㎏의 우수한 신체 조건에 시속 150㎞대의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로 주목받았다.

경기항공고의 청룡기 4강 주역으로 활약한 양우진은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된 박준현(천안북일고)과 함께 투수 최대어로 꼽히기도 했다.

다만 고등학교 시절 미세 골절 부상을 당한 이력이 있었는데, 이에 부담을 느낀 팀들이 양우진의 지명을 포기했다. 신재인(NC·내야수), 오재원(한화·외야수), 김주오(두산·외야수) 등 야수 자원이 앞 순번에 지명됐고, 신동건(롯데), 김민준(SSG), 박지훈(KT) 등의 투수들도 양우진보다 앞순위에 뽑혔다.

이날 KT 위즈와의 경기가 취소된 후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감독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양우진을 품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반색했다.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LG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5.9.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염 감독은 "원래는 1라운드에서 야수를 뽑을 계획이었는데, 양우진이 우리 순번까지 남아서 뽑게 됐다"면서 "박준현과 경쟁할 정도라고 했는데 우리가 데려왔으니 땡큐 아닌가"라며 웃었다.

그는 "신장도 크고 무엇보다 구속이 150㎞를 넘기지 않나"면서 "승리조로 150㎞ 강속구 영건들을 채우는 게 내 꿈인데, 한 명 더 생겼다"고 덧붙였다.

부상 이력에 대해선 "미세 골절은 아무 문제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당장 스프링캠프를 가는 데에도 지장 없다"고 했다.

염 감독은 올 시즌에도 루키 김영우를 필승조로 기용하며 자리를 잡게 했다. 김영우 역시 시속 150㎞를 넘기는 파워피처다.

내년엔 또 다른 '강속구 신인' 박시원도 불펜에서 기용할 예정이다. 박시원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60순위로 지명받아 LG 유니폼을 입었다.

염 감독은 "박시원은 올 시즌 막판 선발투수 경험을 주고, 내년엔 불펜투수로 활용하려고 한다"면서 "작년에도 스프링캠프에 데려가려고 했는데 TO가 없어서 그러지 못했다. 강속구 투수는 많을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