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07분 대기, 내일 더블헤더…KT 이강철 감독 "왜 이렇게 꼬이지"

전날 비로 기다렸다 재개한 경기서 끝내 패배
17일 우취로 18일 더블헤더…"꼭 LG랑 할 때"

16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3회말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돼 구단 관계자가 방수포를 덮고 있다. 2025.9.16/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프로야구에서 '비'는 중요한 변수다. 많은 비가 내리면 경기를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일정에 차질이 빚어진다.

장기 레이스를 벌이는 상황에선 때때로 '단비'가 되기도 하지만, 예상 못 한 시점에 내린 비는 오히려 '골칫덩이'일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KT 위즈는 최근 내린 비가 야속하게만 느껴진다. 전날(16일) 경기에선 경기 중 비가 내려 무려 1시간 47분을 대기했는데, 17일엔 경기 전 비가 취소되면서 다음 날(18일) 더블헤더가 예고됐기 때문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왜 이렇게 비 때문에 꼬이는지 모르겠다"며 난감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17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와 KT의 시즌 15차전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경기 전 예보로는 취소될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였지만, 갑작스럽게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기 진행이 어려워졌다.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감독은 "유독 LG랑 할 때 비로 이상해지는 경기가 많다"면서 "작년에도 비 때문에 한 시간 넘게 기다린 적이 있다"고 했다.

16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3회말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돼 구단 관계자가 방수포를 덮고 있다. 2025.9.16/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KT는 지난 16일 LG전에서 3회 도중 내린 비로 인해 107분을 대기한 뒤 경기를 재개했다. 오후 11시30분이 넘어서야 경기가 끝났고, KT는 마지막까지 추격전을 펼쳤지만 6-10으로 패했다.

오랜 기다림이 있었고 마무리투수 박영현을 비롯해 필승조를 총출동시키고도 경기를 내줬기에 타격은 클 수밖에 없었다.

이 감독은 "어제도 오늘 더블헤더가 되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심판이 최대한 기다리겠다고 했고, 선발투수가 이미 소모된 시점이었기에 우리도 그렇게 하는 게 나았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우천 취소가 KT 입장에선 꼭 반갑지만은 않다. 필승조 투수들의 휴식이 보장되지만, 오히려 다음날 하루 2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상대 팀인 LG의 경우 18일 더블헤더를 해도 19일 휴식 후 20일 경기, 21일 다시 휴식일이라 여유가 있다. 반면 KT는 19~21일까지 모두 경기가 예정돼 있어 부담이 크다.

더블헤더는 다음 주 선발 로테이션에도 영향이 있다. KT는 더블헤더에 소형준, 패트릭 머피가 선발투수로 나설 예정인데, 둘 중 한 명은 다음 주 화요일(23일) 키움전에 4일 휴식 후 등판해야 한다.

이 감독은 "내일 더블헤더를 하면 화요일 선발투수가 빈다"면서 "(소)형준이는 아무래도 힘들 것 같고, 패트릭에게 4일 휴식 후 던지게끔 얘기해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