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07분 대기, 내일 더블헤더…KT 이강철 감독 "왜 이렇게 꼬이지"
전날 비로 기다렸다 재개한 경기서 끝내 패배
17일 우취로 18일 더블헤더…"꼭 LG랑 할 때"
- 권혁준 기자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프로야구에서 '비'는 중요한 변수다. 많은 비가 내리면 경기를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일정에 차질이 빚어진다.
장기 레이스를 벌이는 상황에선 때때로 '단비'가 되기도 하지만, 예상 못 한 시점에 내린 비는 오히려 '골칫덩이'일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KT 위즈는 최근 내린 비가 야속하게만 느껴진다. 전날(16일) 경기에선 경기 중 비가 내려 무려 1시간 47분을 대기했는데, 17일엔 경기 전 비가 취소되면서 다음 날(18일) 더블헤더가 예고됐기 때문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왜 이렇게 비 때문에 꼬이는지 모르겠다"며 난감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17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와 KT의 시즌 15차전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경기 전 예보로는 취소될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였지만, 갑작스럽게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기 진행이 어려워졌다.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감독은 "유독 LG랑 할 때 비로 이상해지는 경기가 많다"면서 "작년에도 비 때문에 한 시간 넘게 기다린 적이 있다"고 했다.
KT는 지난 16일 LG전에서 3회 도중 내린 비로 인해 107분을 대기한 뒤 경기를 재개했다. 오후 11시30분이 넘어서야 경기가 끝났고, KT는 마지막까지 추격전을 펼쳤지만 6-10으로 패했다.
오랜 기다림이 있었고 마무리투수 박영현을 비롯해 필승조를 총출동시키고도 경기를 내줬기에 타격은 클 수밖에 없었다.
이 감독은 "어제도 오늘 더블헤더가 되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심판이 최대한 기다리겠다고 했고, 선발투수가 이미 소모된 시점이었기에 우리도 그렇게 하는 게 나았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우천 취소가 KT 입장에선 꼭 반갑지만은 않다. 필승조 투수들의 휴식이 보장되지만, 오히려 다음날 하루 2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상대 팀인 LG의 경우 18일 더블헤더를 해도 19일 휴식 후 20일 경기, 21일 다시 휴식일이라 여유가 있다. 반면 KT는 19~21일까지 모두 경기가 예정돼 있어 부담이 크다.
더블헤더는 다음 주 선발 로테이션에도 영향이 있다. KT는 더블헤더에 소형준, 패트릭 머피가 선발투수로 나설 예정인데, 둘 중 한 명은 다음 주 화요일(23일) 키움전에 4일 휴식 후 등판해야 한다.
이 감독은 "내일 더블헤더를 하면 화요일 선발투수가 빈다"면서 "(소)형준이는 아무래도 힘들 것 같고, 패트릭에게 4일 휴식 후 던지게끔 얘기해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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