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최대어' 박준현, 전체 1순위 키움행…NC, 야수 신재인 지명(종합)

KBO 신인 드래프트…한화, 예상 깨고 외야수 오재원 선택
키움·NC 13명씩 최다 지명…KIA 9명 최소 선택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선발된 박준현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9.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고교 최대어' 오른손 투수 박준현(18·천안북일고)이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는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키움은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가장 먼저 박준현을 선택했다.

2010년대 삼성 왕조의 주역이었던 박석민 전 두산 베어스 코치의 아들이기도 한 박준현은 최고 150㎞대 후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파이어볼러다. 메이저리그(MLB) 구단의 관심을 받기도 했지만, 박준현은 해외 진출 대신 KBO리그를 선택했다.

올해 고교 대회에서 10경기에 나가 2승1패 평균자책점 2.63으로 활약했다. 40⅔이닝 동안 삼진 54개를 잡아냈다.

박준현은 "야구를 시작하면서부터 전체 1순위가 목표였는데 꿈을 이루게 해준 키움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며 "뒷바라지 해주시면서 큰 힘이 된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잘 지도해 준 여러 감독님, 코치님들도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NC 다이노스에 선발된 신재인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9.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2순위인 NC 다이노스는 '야수 최대어' 유신고 내야수 신재인을 선택했다.

185㎝, 82㎏의 체격을 갖춘 신재인은 올해 고교 대회에서 타율 0.337, 4홈런, 31안타를 기록했다. 야수 자원 중에선 '5툴(파워·스피드·콘택트·수비·어깨) 플레이어'로 평가받는다.

신재인은 "소중한 1라운드픽으로 지명해 준 NC에 감사드린다. 1라운드에 지명해 준 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선발된 오재원이 아버지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9.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3순위였던 한화 이글스는 예상외로 투수가 아닌 유신고 외야수 오재원을 선택했다. 177㎝, 76㎏의 오재원은 빠른 발과 준수한 타격, 넓은 수비 범위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오재원은 "빠르게 지명될 줄 상상도 못했는데, 높은 순번에 지명해 준 한화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 한화를 위해 한 몸 바쳐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4순위 롯데 자이언츠는 동산고 오른손 투수 신동건을 지명했다.

신동건은 193㎝, 85㎏의 체격 조건을 갖춘 선수로, 고교 주말리그 전반기 서울인천권 우수투수상을 받았다. 또래 중 원톱으로 꼽히는 커브를 주 무기로 미래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는 선수다.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선발된 신동건이 모자를 쓰고 있다. 2025.9.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신동건은 "빠른 순번에 뽑힌 만큼 책임감을 갖고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소감을 전한 뒤 김태형 감독을 향해 "저를 좋게 봐주신 만큼 1군에 빨리 올라가서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5순위 SSG 랜더스는 대구고 오른손 투수 김민준을 선택했다. 185㎝, 97㎏의 김민준은 150㎞를 상회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올해 대구고의 에이스이자 중심으로 활약했다.

6순위 KT 위즈는 오른손 투수 박지훈(전주고)을 뽑았다. 188㎝, 90㎏의 박지훈은 1학년 때부터 경기에 나서며 두각을 나타냈다. 위력적인 구위와 다양한 변화구, 그리고 유연성을 갖춰 주목받았다. 전주고는 지난해 정우주(한화)에 이어 2년 연속 1라운더를 배출했다.

박지훈은 "이른 시일 내 1군에 올라와 팀에 즐거움을 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7순위 두산 베어스는 마산용마고 외야수 김주오를 선택했다. 김주오는 181㎝, 86㎏의 건장한 체격을 갖춘 김주오는 팀에서 4번 타자를 맡은 호타준족으로 활약했다. 두산은 지난해 박준순에 이어 2년 연속 1라운드에서 야수를 택했다.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8순위로 LG 트윈스에 선발된 양우진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9.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8순위 LG 트윈스는 박준현과 함께 투수 투톱으로 꼽힌 경기항공고 투수 양우진을 지명했다. 우투우타의 양우진은 190㎝, 98㎏의 우수한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강속구에 제구까지 겸비했다. 청룡기 4강 신화를 이끌었다.

차명석 LG 단장은 "(앞선 지명을 보며) 놀랐다. 운이 좋았다. 이 선수가 우리한테 올 줄 몰랐는데 뜻깊은 하루가 될 것 같다"며 기분 좋게 양우진을 호명했다.

양우진은 "내년부터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9순위인 삼성 라이온즈는 190㎝의 장신인 서울고 투수 이호범을, KIA와 트레이드로 1라운드 지명권(10순위)을 받은 키움은 전주고 내야수 박한결을 각각 선택했다.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선발된 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 위 시계방향으로 1순위 키움 히어로즈 북일고 박준형, 2순위 NC 다이노스 유신고 신재인, 3순위 한화 이글스 유신고 오재원, 4순위 롯데 자이언츠 동신고 신동건, 5순위 SSG 랜더스 대구고 김민준, 6순위 kt 위즈 전주고 박지훈, 7순위 두산 베어스 마산 용마고 김주오, 8순위 LG 트윈스 경기 항공고 양우진, 9순위 삼성 라이온즈 서울고 이호범, 10순위 키움 히어로즈 전주고 박한결. 2025.9.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올해 신인 드래프트 지명 대상자는 고교 졸업 예정자 930명, 대학교 졸업 예정자 261명, 얼리 드래프트 신청자 51명, 해외 아마 및 프로 출신 등 기타 선수 19명 등 총 1261명이다.

앞서 선수 트레이드로 NC는 한화와 SSG로부터 3, 4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이 KIA로부터 1, 4라운드 지명권을 받으면서 키움과 NC는 13명, 한화와 SSG는 10명, KIA는 9명, 이외 구단들은 11명을 선택해 총 110명의 선수가 간택을 받았다.

야구 예능 '불꽃야구'에 출연 중인 단국대 내야수 임상우는 4라운드에서 KT의 지명을 받았고,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던 선수 중엔 투수 조재우(미국 센트럴플로리다대)와 외야수 신우열(전 탬파베이)이 각각 SSG와 두산의 선택을 받았다.

한양대 투수 서준오는 3라운드 27순위로 두산에 지명돼 얼리드래프트로 참가한 선수 중 유일하게 프로에 입단했다.

광주동성고 포수 이도훈은 마지막 110번째로 호명돼 KIA 유니폼을 입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