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했던 LG, 발등에 불 떨어졌다…마운드 '흔들', 타선 '답답'

최근 1승4패 주춤, 2위 한화에 2.5경기 차 쫓겨
치명적 실책에 발목…선발 송승기, 불펜 투입도 글쎄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 2025.9.1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한때 2위를 5.5경기 차로 따돌리며 정규시즌 우승 레이스에서 크게 앞서가던 LG 트윈스가 제동이 걸렸다. 최근 5경기에서 단 1승만 거뒀고, 한화 이글스와 격차는 2.5경기까지 좁혀졌다.

투타가 조화를 이뤘던 모습은 사라졌고, 견고했던 불펜과 화끈했던 타선 모두 답답한 경기력을 펼치는 중이다. 선발 투수를 불펜으로 기용하는 총력전까지 펼쳐졌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도 얻지 못했다.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에 3-6으로 졌다.

시즌 50패(79승3무)째를 당한 LG는 2위 한화 이글스(76승3무52패)에 2.5경기 차로 쫓겼다.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한화와 세 차례 맞대결 이전에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하길 희망했던 LG의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다.

한화는 9월 들어 6승1패로 상승세를 타는 중이다. LG도 9월 첫 두 경기에서 승리했지만, 이후 5경기에서 1승4패에 그쳤다.

LG는 9월 들어 불펜이 흔들리고 타선도 화력이 약해졌는데,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날 KIA전에서는 LG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수면 위로 드러났다.

LG 트윈스 3루수 문보경. 2024.10.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임찬규가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버텼지만, 6이닝을 2실점으로 막은 이의리와 선발 싸움에서 밀렸다. 홍창기가 돌아온 타선 역시 오스틴 딘의 3회말 2점 홈런 외에 이렇다 할 활로를 뚫지 못했다.

염경엽 감독은 선수단에 "작은 실수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LG는 치명적 실책 2개로 실점의 빌미를 줬다.

팀이 2-1로 앞선 5회초 2사 1루에서는 박찬호에게 안타를 맞은 뒤 좌익수 최원영이 포구 실책을 범했고, 그사이에 주자 윤도현이 홈까지 들어왔다. 2사 1, 3루로 끊을 수 있던 상황을 실책 때문에 동점으로 이어졌다.

9회초 무사 1, 3루에서도 실책 때문에 실점했다. 3루수 문보경이 김규성의 타구를 포구하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안정감을 찾지 못하는 불펜은 또 깊은 고민을 남겼다.

LG는 불펜을 강화하기 위해 선발 자원을 불펜 투수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사활이 걸린 일부 팀은 이미 총력전을 펼치는 가운데 LG도 같은 카드를 준비한 것이다.

LG 트윈스 투수 송승기. 2025.6.2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LG는 2-3으로 밀리던 8회초 1사 1, 2루에서 김영우를 빼고 '5선발' 송승기를 투입했다. 추가 실점을 막고 남은 이닝에서 역전을 노리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송승기는 첫 타자 오선우에게 초구에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2-3과 2-4의 스코어는 타선이 침체한 LG 타선이 느끼기에 하늘과 땅 차이였다.

송승기는 9회초에도 안타 3개를 맞는 등 2점을 더 허용하며 쓴맛을 봤다.

8월에만 18승(1무6패)을 쓸어 담으며 승승장구했던 LG는 9월 들어 그 기세를 전혀 이어가지 못하는 중이다. 마운드는 흔들리고, 타선도 답답한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

한 시즌을 잘 치러왔던 LG는 시즌 막판 큰 위기에 직면했다. 이를 헤쳐 나가야 할 염 감독의 머릿속도 복잡해졌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