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확정' 키움, 선두 LG 11-2 완파…한화는 4경기 차 추격(종합)

'안치영 데뷔 홈런' KT, 두산 잡고 PS 진출 희망
6위 롯데, 4연패+승률 5할 붕괴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11-2 대승을 거둔 키움 선수들이 마운드에 모여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2025.9.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야구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정규시즌 우승을 향해 달려가는 LG 트윈스의 발목을 잡았다. LG가 주춤한 사이 2위 한화 이글스가 4경기 차로 추격했다.

키움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장단 12안타를 몰아쳐 LG를 11-2로 완파했다.

이미 3시즌 연속 최하위가 확정된 키움은 LG에 고춧가루를 뿌리며 시즌 42승(4무 85패)째를 올렸다. LG와 시즌 상대 전적은 7승9패로 마무리했다.

전날(8일) KBO리그 8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송성문은 이날 3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임지열은 역전 3점 아치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고, '고졸 루키' 어준서는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키움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는 6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시즌 7승(2패)째를 챙겼다.

7회초 등판한 신인 박정훈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데뷔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LG는 시즌 48패(78승 3무)째를 당했고, 이날 롯데 자이언츠를 꺾은 한화(74승 3무 52패)에 4경기 차로 따라잡혔다.

지난달 KBO리그 입성 후 4경기 연속 승리했던 LG 앤더스 톨허스트는 4이닝 7피안타(1피홈런) 4볼넷 5실점으로 부진, 첫 패전의 멍에를 썼다.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2-2로 팽팽히 맞선 4회말 키움 공격 1사 1,3루 상황에서 임지열이 역전 3점 홈런을 쏘아올린 후 다이아몬드를 돌고 있다. 2025.9.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경기 초반에는 LG가 힘을 냈다. 신민재의 안타와 문성주의 볼넷, 오스틴 딘의 희생타를 묶어 1사 1, 3루를 만들었고 문보경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 0의 균형을 깼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는 김현수가 1루수 땅볼을 때렸지만, 3루 주자 문성주가 홈으로 들어와 2-0으로 벌렸다.

키움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2회말 2사 1, 2루에서 박주홍이 적시타를 쳐서 1점을 만회했다.

분위기를 가져온 키움은 4회말 4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송성문이 1사 1, 2루에서 적시타를 때려 2-2 균형을 맞췄고, 후속 타자 임지열이 톨허스트의 가운데 몰린 직구를 공략해 역전 우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임지열은 앞선 타석에서 만루 기회를 놓친 걸 만회했다.

키움은 6회초 무사 1, 2루에서 무실점으로 막은 뒤 곧바로 6회말 공격 때 대거 6점을 따냈다.

송성문이 무사 1, 2루에서 1타점 2루타를 쳤다. 이후 최주환의 2타점 적시타와 어준서의 3타점 3루타가 터져 승부를 갈랐다.

KT 위즈 외야수 안치영이 9일 열린 KBO리그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3회말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KT 위즈는 수원 경기에서 안치영의 데뷔 첫 홈런을 앞세워 두산 베어스를 8-1로 제압했다.

6승4무62패가 된 5위 KT는 6위 롯데(62승 6무 63패)를 1.5경기 차로 따돌리며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키웠다.

1회초 선취점을 뺏긴 KT는 홈런 한 방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안치영은 3회말 1사 1루에서 곽빈의 5구째 직구를 공략해 우월 2점 아치를 그렸다.

2017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안치영은 173번째 경기 만에 마수걸이 홈런을 날렸다.

KT는 6회초 2사 1, 2루에서 소형준이 박준순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우익수 안현민의 빠른 홈 송구로 주자 케이브를 잡아냈다.

동점 위기를 막은 KT는 7회말 대거 6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강백호가 역대 122번째 개인 통산 1000번째 안타인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황재균의 1타점 적시타, 이호연의 2타점 2루타가 터져 두산 마운드를 두들겼다.

계속된 2사 2, 3루에서는 허경민이 시즌 4호 3점 홈런을 쏘아 올려 승부를 갈랐다. 허경민은 이 홈런으로 역대 68번째 개인 통산 2100루타를 기록했다.

KT 선발 투수 소형준은 6이닝 8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버텨 시즌 9승(6패)째를 수확했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 2025.8.19/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비 때문에 30분 지연 시작한 부산 경기에서는 한화가 롯데에 9-1로 이겼다.

한화 선발 투수 라이언 와이스는 6이닝 2피안타 5볼넷 5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쳐 시즌 15승(4패)을 기록, 다승 부문 2위에 올랐다.

한화는 16승(무패)을 올린 코디 폰세에 이어 와이스도 15승 고지를 밟아 창단 후 처음으로 외국인 듀오 15승 기록을 세웠다.

한화는 화끈한 타격으로 롯데 마운드를 두들겼다.

1회초 무사 만루에서 노시환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3회초 1사 1, 3루에서는 채은성이 2타점 2루타를 터뜨렸으며 4회초에도 문현빈의 1타점 적시타가 나와 5-0으로 달아났다.

한화는 6회초 노시화의 시즌 28호 투런포 등으로 4점을 얻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4연패를 당한 롯데는 승률 5할이 붕괴했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편 창원 SSG 랜더스-NC 다이노스전과 광주 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전은 남부지방에 내린 비 때문에 취소됐다.

SSG와 NC는 17일 더블헤더를 펼치고, 삼성과 KIA의 경기는 추후 편성될 예정이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