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사나이' 폰세, 다음 목표 시즌 최다 탈삼진 경신

개막 15연승+역대 최소 200K 달성…삼진 24개 추가시 신기록
역대 선발 최다 21연승 기록도 정조준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 2025.8.12/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 야구의 전설' 선동열을 소환하며 한 경기 최다 탈삼진 18개 타이기록을 세웠던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가 또 불멸의 기록을 세웠다. 전인미답의 개막 15연승과 함께 역대 최소 경기 20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KBO리그 입성 첫 시즌부터 경이적인 활약을 펼치는 폰세이기 때문에, 나아가 리그 최다 탈삼진 신기록과 함께 22년간 깨지지 않는 선발 연승 기록 경신도 기대해 볼 만하다.

폰세는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한화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는 2-0으로 앞서던 8회초 수비 때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빅터 레이예스를 범타 처리해 폰세의 승리 투수 요건을 지켜줬다.

폰세는 올 시즌 개막 후 23경기에서 패배 없이 15승을 기록, 개막 14연승을 거뒀던 2003년 정민태(현대 유니콘스), 2017년 헥터 노에시(KIA 타이거즈)를 넘어 KBO리그 개막 후 선발 최다 연승 신기록을 작성했다.

여기에 롯데 타선을 꽁꽁 묶으며 삼진 9개를 추가, 역대 최소 23경기 만에 200탈삼진을 돌파했다.

종전 이 부문 기록은 2021년 두산 베어스 소속이었던 아리엘 미란다가 작성한 25경기였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는 5월17일 SSG 랜더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KBO리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18개 타이기록을 세웠다. (한화 이글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5.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폰세는 기록의 사나이다. 지난 5월 17일 SSG 랜더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8이닝 동안 삼진 18개를 잡으며 역대 KBO리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을 세웠다.

선동열(해태 타이거즈)이 1991년 6월 19일 빙그레 이글스와 광주 경기(1-1 무승부)에서 13이닝 완투를 펼치며 삼진 18개를 잡아 이 부문 1위를 기록했는데, 폰세가 34년 만에 그 대기록을 다시 썼다.

정규 이닝 기준으로는 폰세가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로부터 3개월 뒤 폰세는 누구도 해내지 못한 개막 15연승을 달성했고, 최소 경기 200탈삼진 기록마저 갈아치웠다.

지금 같은 흐름이면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경신은 충분히 가능하다.

미란다는 2021년 탈삼진 225개를 기록, 1984년 최동원(롯데)이 세운 시즌 최다 탈삼진 223개를 37년 만에 넘었다. 이 기록이 불과 4년 만에 다시 깨질 수 있다.

폰세는 탈삼진 202개로, 미란다의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에 23개 차로 접근했다.

폰세의 올 시즌 경기당 평균 탈삼진은 8.78개다.

한화는 37경기가 남아있고, LG와 치열한 선두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폰세를 아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폰세는 3~4차례 더 등판했을 때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새로 쓸 것으로 보인다.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이글스 대 롯데자이언츠 경기에서 한화 폰세가 KBO 최소경기 200 탈삼진, 15숭을 거둔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8.12/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폰세는 선발 최다 연승 기록도 정조준한다.

개막 이후를 떼고 전 시즌을 통틀어 선발 최다 연승 기록은 2003년 정민태가 작성한 21연승이다.

정민태는 2000년 7월 30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2003년 8월 31일 두산과 더블헤더 2차전(해외 진출 기간 제외)까지 선발 21연승을 거뒀다.

폰세는 헥터와 함께 선발 최다 연승 공동 3위에 자리하고 있다. 1승을 추가하면 선발 16연승을 세운 김태원(LG)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폰세가 패배 없이 7승만 더하면 이 기록마저 넘어설 수 있다.

시즌 막판에 접어들고 있지만, 폰세는 더더욱 공략하기 힘든 투수가 됐다. 폰세의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0.30(30이닝 1실점)에 불과하다.

다만 폰세가 선발 최다 연승 기록을 갈아치우기 위해서는 '재계약'이 필수다. 잔여 등판 경기에서 7승을 따내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지금껏 KBO리그에서 엄청난 족적을 남겼던 외국인 선수가 재계약한 사례는 극히 드물었던 만큼 폰세의 동행 연장은 조심스러우면서 또 이른 감이 있다. 폰세는 일단 한화의 한국시리즈 우승에만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