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만에 '전반기 1위' 우뚝…한화 '마운드의 힘'[프로야구인사이트]
키움 3연전 스윕…잔여 경기 관계없이 단독 1위 확정
외인 투수 동반 10승 등 마운드 활약 빛나…각종 지표 1위 독식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한화 이글스가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3경기를 남겨두고 일찌감치 '전반기 1위'를 확정 지었다. 리그를 정복한 '마운드의 힘'이 33년 만의 경사를 이끌었다.
한화는 전날(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홈런 4방에 힘입어 10-1 대승을 거뒀다.
키움과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한 한화는 시즌 전적 49승2무33패를 기록, 공동 2위 LG 트윈스(46승2무37패)와 롯데 자이언츠(46승3무37패)에 3.5경기 차 앞선 1위를 유지했다.
아울러 전반기 종료까지 KIA 타이거즈와 3경기만 남겨두고 있는 한화는 남은 경기를 다 패해도 선두 자리를 뺏기지 않기에 전반기 1위를 확정했다.
한화가 전반기를 1위로 마친 건 전신 빙그레 이글스 시절인 지난 1992년 이후 무려 33년 만이다. 당시 빙그레는 38승1무21패, 승률 0.642의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한화가 시즌 전 예상을 깨고 전반기 가장 강력한 팀으로 떠오른 데에는 '마운드의 힘'이 큰 지분을 차지했다.
투수 관련 각종 지표가 이를 증명한다. 7일 현재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3.39로 10개 구단 중 1위다. 선발 평균자책점(3.35)도 1위고, 불펜 평균자책점(3.47)은 2위를 마크 중이다.
삼진(764개) 역시 압도적인 1위에 올라 있고, 세이브도 27개로 롯데 자이언츠(28개)에 불과 1개 뒤진 2위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1.25) 역시 1위로, 안정적인 피칭을 뽐내고 있다.
외인 원투펀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는 한화 마운드를 지탱한 거대한 두 기둥이었다.
폰세는 다승 공동(11승), 평균자책점(1.95), 탈삼진(161개) 모두 리그 1위를 찍고 있는 리그 최고 투수로 자리매김했고, 와이스 역시 10승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둘 다 18경기에서 12번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소화 이닝도 100이닝을 훌쩍 넘겼다. 여기에 류현진(5승4패), 문동주(6승3패)가 뒤를 받치며 남부럽지 않은 선발진을 구축했다.
불펜에서는 박상원, 한승혁, 김범수 등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이뤘고,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성장한 김서현의 등장은 확실한 승리의 방정식이 됐다.
프로 2년 차 '입단 동기' 조동욱과 황준서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위기의 순간마다 팀을 구해내는 '소금' 같은 존재다.
불펜의 힘으로 가을 야구에 진출했던 2018년보다 더욱 강력한 마운드를 구축한 한화는 시즌 초반부터 상위권으로 치고 나갔고, 치열한 경쟁을 버텨내며 전반기 1위를 확정했다.
투수들의 혹사를 막고 멀리 바라보며 마운드를 운용한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투수코치의 체계적인 관리도 무더위 속에서 마운드의 힘이 떨어지지 않은 동력으로 작용했다.
한화는 전반기 쉼 없이 달려온 폰세와 와이스, 그리고 류현진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부담 없이 휴식을 취하라는 배려다. 남은 KIA와 홈 3연전에는 문동주-엄상백-황준서가 차례로 선발 등판한다.
가을 야구, 그리고 더 나아가 우승에 도전하는 한화의 마운드가 후반기엔 또 어떤 모습으로 팬심을 흔들 지 벌써부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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