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투수 부진에 속앓이 LG, 1위 탈환은 고사하고 2위도 아슬아슬

'4연승' 롯데-'6연승' KIA에 쫓기는 신세
흔들리는 '1선발' 치리노스, 24일 KT전 출격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는 최근 7경기에서 다섯 차례나 4실점 이상을 기록했다. 2025.6.1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시즌 개막 후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쳐왔던 LG 트윈스가 휘청거리고 있다.

최근 7경기 성적은 2승 1무 4패에 그쳤고, 이제 2위 자리마저 위태로워졌다. 발등을 찍고 있는 외국인 투수의 반등이 필요한데, '1선발' 요니 치리노스가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한 주의 시작을 책임진다.

쌍둥이 군단은 현재 '샌드위치' 신세다. 42승 2무 30패로 2위에 올라있는 LG는 선두 한화 이글스(43승 1무 29패)를 1경기 차로 추격 중이지만, 최근 기세가 좋은 3위 롯데 자이언츠(41승 3무 31패)와 4위 KIA 타이거즈(38승 2무 33패)에 각각 1경기 차, 3.5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롯데는 4연승, KIA는 6연승을 달리며 LG와 거리를 좁히고 있다.

LG는 이번 한 주 일정도 험난하다. 24~2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 맞붙은 뒤 27~29일 서울 잠실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KIA를 상대로 6월 마지막 3연전을 치른다.

7위 KT는 LG에게 가장 껄끄러운 팀이다. LG는 올 시즌 KT에 2승 3패로 밀렸는데, 9개 구단과 상대 전적 중 유일한 열세다. 여기에 KIA와 3연전에서 최악의 결과를 낼 경우, LG의 순위는 크게 하락할 수 있다.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오른쪽)는 17일 열린 KBO리그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2회초 박건우(가운데)의 머리를 맞혀 헤드샷 퇴장당했다. 2025.6.1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LG의 현재 분위기도 좋지 않은데, 외국인 투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치리노스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최근 난조를 보이는 데다 조기 강판으로 불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치리노스는 15경기 7승 2패 평균자책점 3.29의 성적을 냈고, 에르난데스는 9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4.61을 기록 중이다. 강력한 외국인 원투펀치를 앞세우고 있는 다른 팀과 비교하면, 만족할 수 있는 성적이 아니다.

LG가 선두를 탈환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투수가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24일 KT전에 출격하는 치리노스의 어깨가 무겁다.

치리노스는 초반 8경기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1.62)의 짠물 투구를 펼치며 1선발 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지난달 1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⅓이닝 5실점으로 고전한 뒤부터 안정감이 크게 떨어졌다.

최근 7경기에서 4실점 이상이 다섯 차례로 절반이 넘으며, 지난 18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4⅔이닝 동안 안타 11개를 맞고 6점을 헌납했다. 이 기간 치리노스의 피안타율은 0.312에 달했다.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 2025.6.1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치리노스는 KT전을 통해 명예 회복을 다짐한다. 그는 지난달 18일 KT와 잠실 경기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진 바 있다.

치리노스가 반등한다면, LG도 잠시 2군에서 휴식을 취한 임찬규와 손주영 복귀까지 더해 선발진 안정화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치리노스가 또 부진하다면 LG는 자기 몫을 못하는 외국인 투수 때문에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