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폰세 vs SSG 앤더슨'…KBO리그 에이스 경쟁 '달아오르네'
폰세, ERA 2.16 '2위'-탈삼진 129개 '1위'
앤더슨, ERA 2.09 '1위' 탈환…탈삼진 119개 '2위'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KBO리그 평균자책점 1위가 2주 만에 바뀌었다. 드류 앤더슨(SSG 랜더슨)이 '투수 트리플 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에 도전하는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를 평균자책점 2위로 끌어내렸다.
두 외국인 투수의 탈삼진 경쟁 역시 예측을 불허할 만큼 치열하다. 폰세가 멀리 달아나도 앤더슨이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기며 성큼 다가가고 있다.
앤더슨은 지난 15일 열린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SSG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평균자책점을 2.28에서 2.09로 낮춘 앤더슨은 2.16을 기록 중인 폰세를 제치고 이 부문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 1일 롯데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삐거덕거리며 폰세에게 1위 자리를 내준 지 2주 만에 탈환했다.
폰세는 14일 LG 트윈스전에서 6이닝 10탈삼진 1실점으로 버텨 평균자책점을 2.20에서 2.16으로 소폭 낮췄으나 1위 자리를 뺏겼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타이틀 경쟁은 앤더슨과 폰세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임찬규(2.61), 송승기(2.65·이상 LG), 오원석(2.93), 소형준(3.01·이상 KT 위즈) 등 국내 투수들도 도전장을 던졌지만 선두권과 거리가 멀어졌다.
폰세가 압도적 페이스를 유지해왔는데, 앤더슨이 4월 말부터 호투를 이어가며 매우 빠른 속도로 따라붙었다. 앤더슨은 최근 9경기에서 무실점이 6차례였고, 한 경기 최다 실점도 3점뿐이었다.
괴물 같은 투구를 이어가던 폰세는 5월 28일 LG전과 이달 8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각각 4실점, 5실점으로 흔들렸다. 그래도 14일 LG전에서는 6이닝 1실점 역투를 펼쳐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 외국인 투수의 타이틀 경쟁은 평균자책점 외 탈삼진에서도 펼쳐지는 중이다.
당초 폰세는 KBO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탈삼진(18개) 타이기록을 세우는 등 탈삼진 부문에서 독주를 이어갔다. 12경기 만에 삼진 100개를 잡았는데, 이 또한 역대 최소 경기 타이기록이었다.
그러나 앤더슨이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앤더슨은 7일 KT전(10개)과 15일 롯데전(11개) 등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며 폰세와 격차를 좁혀갔다.
폰세가 탈삼진 129개로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119개의 앤더슨과는 10개 차에 불과하다.
앤더슨이 시즌 초반 출산 휴가로 등판을 건너뛴 적이 있던 걸 고려하면, 두 투수의 탈삼진 페이스는 큰 차이가 없다. 9이닝당 탈삼진은 앤더슨이 13.06개를 기록, 12.09개의 폰세를 근소하게 앞선다.
폰세는 2023년 KBO리그를 평정한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이후 역대 두 번째 외국인 투수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장을 던졌다. 현재 다승(9승)과 탈삼진은 1위, 평균자책점은 2위로 상위권에 올라있으나 앤더슨이라는 '최대 변수'가 등장했다. 다만 앤더슨은 승운이 따르지 않아 다승 14위(5승)에 머물러 있다.
폰세와 앤더슨이 올 시즌 'KBO리그 에이스'를 놓고 펼치는 선의의 경쟁은 흥미로운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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