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빠던' 키움 루키 여동욱 "의도한 것 아냐, 나도 모르게 그만"

9일 NC와 시범경기서 홈런 후 '배트 플립'…"너무 잘 맞아서"
"3루수 주전 경쟁, 기회 잡아야…개막 엔트리가 첫 번째 목표"

키움 히어로즈의 여동욱이 지난 8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때린 뒤 '배트 플립'을 하고 있다. (티빙 중계화면 캡처)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지난 8일 열린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강렬한 '배트 플립'(빠던)으로 인상을 남긴 선수가 있다. 바로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여동욱(19)이다.

여동욱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27순위로 키움의 지명을 받고 올해 프로 무대에 데뷔하는 '루키'다. 루키가, 데뷔 첫 홈런을 때린 뒤 방망이를 경쾌하게 집어던지는 모습은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었다.

쏟아지는 관심에 프로 무대에 첫 발을 디딘 여동욱은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0일 만난 여동욱은 당시 홈런 장면에 대해 "배트 플립을 의식하는 건 아닌데, 잘 맞으면 나도 모르게 나온다"면서 "나도 사실 하고 싶지 않은데 자꾸만 나와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했다.

배트 플립은 메이저리그에선 '불문율'로 여겨지기도 한다. 홈런을 맞은 투수를 자극하는 행동이 될 수도 있어, 배트 플립 이후 빈볼과 벤치 클리어링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아서다.

다만 KBO리그의 경우엔 배트 플립에 다소 관대한 편이라 '불문율'로 여겨질 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프로에 첫발을 떼는 루키 입장에선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당장 9일 NC전에서 여동욱이 홈런을 때린 상대도 프로 3년 차인 목지훈으로, 여동욱보다 선배였다.

키움 히어로즈 여동욱. ⓒ News1

여동욱은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 들어오니 일단은 선배들이 많이 축하해 주셨다"면서 "그러고 나서 '배트를 어디까지 던지는 거냐'는 말도 들었다"고 했다.

이어 "배트 플립을 일부러 하는 건 아니라는 점을 투수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면서 "고등학교 때부터 정말 잘 맞은 타구가 나올 때 나도 모르게 하는 행동이었다"고 덧붙였다.

여동욱은 올 시즌 키움의 주전 3루수 후보이기도 하다. 키움은 지난 시즌 주전 3루수였던 송성문을 김혜성(LA 다저스)이 빠진 2루수로 옮기고, 3루수는 '무한 경쟁'을 붙였다.

여동욱과 함께 또 다른 루키 전태현 등이 3루수 후보로 꼽힌다.

여동욱은 "(전)태현이를 비롯해 3루수 자리에 좋은 경쟁자들이 많아 나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내가 잘하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하고, 그 기회를 잡으려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여동욱과 전태현 둘 다 좋은 경쟁을 하고 있다"면서 "둘 다 신인임에도 공격력이 매력적이다. 경쟁을 통해 자신의 기량을 보여준다면 시즌 중에도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독려했다.

키움 히어로즈 여동욱. (키움 제공)

여동욱은 타석에선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지만, 수비는 아직 좀 더 증명이 필요하다. 당장 홈런을 쳤던 8일 경기에서도 9회말에만 2개의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여동욱은 "절대 들뜨지 말자고 생각하고 수비에 더 집중하려고 했는데, 그런 상황이 나왔다"면서 "프로 무대는 타구도 빠르고 주자도 빠르기 때문에 조금 급한 게 있다"고 했다.

그래도 공격력과 수비력 모두 기본적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그다.

여동욱은 "공격력은 중장거리 타자라고 소개하고 싶다. 강한 타구로 2루타를 많이 치는 것을 좋아한다. 기본기도 잘 만들어놨다고 자부한다"면서 "수비 역시 고등학교 때는 좋은 평가를 받았고 자신감도 있다"고 했다.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일단은 개막 엔트리 진입이 첫 목표다.

여동욱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무대는 또 다를 수밖에 없다. 더 잘 준비해서 개막 엔트리에 들 수 있게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