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 롯데에 '5타수 3안타' 김민석 "트레이드, 강한 동기부여"

2차 캠프 MVP 선정, 연습경기 타율 0.375 활약
시범경기 1번타자 시험대 "끈질긴 모습 보일 것"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김민석이 36일 간의 스프링캠프 전지훈련을 마치고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3.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3년 차 외야수 김민석(21)은 지난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군 선수 중 하나였다.

두산은 지난해 11월 롯데에 2022시즌 신인상 정철원과 전민재를 내주고 김민석과 추재현, 최우인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당시 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한 빅 트레이드의 승자는 누가 될까. 제대로 뚜껑이 열린 건 아니지만, 스프링캠프까지만 평가한다면 김민석이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김민석은 스프링캠프 기간 7차례 연습경기에 나가 타율 0.375(16타수 6안타) 4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2일 '친정팀' 롯데와 연습경기에서는 리드오프를 맡아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기도 했다.

두산 타선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 그는 이승엽 감독과 코치진이 선정한 2차 캠프 타자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기도 했다.

스프링캠프를 마친 김민석은 "내가 잘한 게 아니라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세심하게 지도해주셨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었다. 캠프 초반에는 타격 타이밍과 밸런스가 맞지 않았는데, 잘 쳤던 영상을 찾아보며 중심을 낮게 잡았더니 좋아졌다"고 밝혔다.

이적 후 롯데와 첫 경기에 대해서는 "경기를 앞두고 롯데 선배들과 만났을 때는 청백전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전)준우 선배와 (정)훈 선배 등도 반갑게 대해주셔서 기쁘기도 했다"며 "경기에 들어간 뒤에는 냉정함을 찾고 내가 해야 할 일에만 집중했더니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김민석이 36일 간의 스프링캠프 전지훈련을 마치고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5.3.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초대형 트레이드 표현에 '손사래'

김민석이 스프링캠프에서 인상적 활약을 펼치자, 두산이 트레이드에서 더 많은 이득을 보고 있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김민석은 "그런 평가가 더 강한 동기부여가 된다"며 "팀을 옮긴 만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고 말했다.

외부에서는 선수 교환이 활발하지 않은 KBO리그에서 젊은 주축 선수를 맞바꾼 이번 트레이드를 두고 '초대형'이라는 표현을 썼다.

김민석은 "저도 처음에는 초대형 트레이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진짜 초대형 트레이드가 성사됐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가 언급한 NBA 초대형 트레이드는 지난달 댈러스 매버릭스가 프랜차이즈스타 루카 돈치치를 LA 레이커스로 보낸 거래였다. AP통신은 이 이적이 미국프로스포츠 사상 가장 충격적인 트레이드로 꼽기도 했다.

김민석은 "내가 포함된 트레이드는 초대형 트레이드라 표현하면 안 된다. 내가 (돈치치 등) 그 정도 수준이 안된다"며 멋쩍게 웃은 뒤 "그래도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더 많은 주목을 받게 됐는데 그런 부분이 더 재미있다"고 전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8일부터 시범경기에 돌입한다. 개막 엔트리 싸움을 벌이고 주전 자리를 확실하게 다져야 하는 선수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마지막 모의고사'다.

김민석도 시범경기에서 리드오프로 시험대에 오른다. 그는 "초구부터 적극적인 타격을 펼치겠다"며 "팀 공격의 시작을 알리는 첫 타자인 만큼 쉽게 아웃되지 않고 끈질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