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좌완 한두솔, 비상 준비 끝…"두 자릿수 홀드가 목표"
일본 생활 후 KT 거쳐 2021년 중반 SSG 입단
약점이었던 제구 개선…"자신감 생겼다"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SSG 랜더스의 '좌완 파이어볼러' 한두솔(28)이 역경을 딛고 2025년 비상(飛上, 높이 날아오름)을 준비하고 있다. 고질적인 문제로 지목됐던 제구력을 개선해 1군에서 실력을 발휘하겠다는 각오다.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진행 중인 1군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한두솔은 최근 구단을 통해 "올해는 두 자릿수 홀드를 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한두솔은 굴곡이 많은 선수다. 고교 시절 명문 광주제일고에서 촉망받던 투수였다. 18세 이하(U-18) 청소년 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했다.
그러나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진로를 고민하던 한두솔은 국내 대학에 진학하는 대신 일본의 사회인야구 팀인 리세이샤 의료 스포츠 전문학교에 입단했다.
일본에서도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2018년 KBO 신인 트라이아웃과 신인 드래프트에 연달아 도전했는데 결과는 또 낙방이었다. 구속이 130㎞대에 머물러 고교 시절보다 별다른 발전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때 KT 위즈가 손을 내밀어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한두솔은 그해 스프링캠프에도 동행했지만 1군 데뷔는 하지 못했고 1년 만에 방출당했다.
이후 군 복무를 마친 한두솔은 2021년 6월 SSG에서 치른 입단 테스트에 합격하면서 다시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2022년 5월6일에는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꿈에 그리던 1군 데뷔전을 가졌다. 한두솔은 공 5개로 세 타자를 삼자범퇴 처리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직구 스피드가 150㎞까지 올라가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팀의 핵심 불펜으로 자리 잡고 69경기 59⅓이닝 2승1패 3홀드 68탈삼진 평균자책점 5.01을 기록했다. 특히 9이닝당 탈삼진 10.31개로 리그 좌완 불펜 중 2위를 찍었다.
다만 제구가 들쑥날쑥해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한두솔은 이번 캠프에서 제구와 체인지업 연마에 힘쓰고 있다.
비장한 각오로 새해를 맞은 한두솔은 "캠프에서 피칭하면서 스트라이크 비율이 좋아졌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하면서 던지는 방향성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작년에 송신영 코치에게 체인지업을 배웠다. 불펜 피칭하면서도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공이 괜찮은 것 같다"며 "경헌호 코치가 체인지업은 직구와 최대한 똑같이 던져야 타자를 속일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셔서 그 부분을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한두솔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숭용 감독에게 확실한 믿음을 사는 것이다. SSG는 검증된 좌완 불펜이 부족해 한두솔의 활약이 중요하다.
그는 "내가 두 자릿수 홀드를 올리면 팀이 상위권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작년보다 더 많은 경기와 이능을 소화하고 싶다"며 "항상 준비를 잘해서 감독님이 언제든 믿고 기용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eggod6112@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