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선발 후보' 최승용·김유성·김민규, 벌써 80구 피칭…경쟁 뜨겁다

캠프서 4~5선발 경합 중…투수코치 "의욕 느껴진다"
'예비 FA' 이영하도 순항 중…"준비한 것 잘 이뤄져"

두산 베어스 투수 김유성이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두산 베어스 제공)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호주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두산 베어스의 선발 경쟁이 뜨겁다. 선발 후보군에 속한 최승용, 김유성, 김민규가 세 번째 불펜 투구에서 벌써 80개의 공을 뿌리며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두산 구단은 1일 "두산 투수들이 훈련 첫날인 지난달 27일부터 차례로 불펜 투구를 시작해 1일까지 최소 한 차례 이상 불펜 투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두산은 이번 캠프를 통해 선발진을 결정할 계획이다. 5자리 중 3자리의 주인은 이미 확정이다. 외국인 투수 콜 어빈과 잭 로그가 원투펀치를 맡고, 지난 시즌 공동 다승왕(15승)을 차지한 토종 에이스 곽빈이 3선발에 자리한다.

어빈과 로그는 각각 2차례씩 불펜 투구를 소화했고, 1일 첫 불펜 투구를 시작한 곽빈도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는 후문이다.

4, 5선발을 놓고 경합 중인데 최승용, 김유성, 그리고 김민규가 가장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세 차례 투구 만에 벌써 투구 수를 80구까지 늘렸다.

지난해 1군에서 선발로 7경기에 나서며 가능성을 보여준 김유성은 "지난해 가을 피닉스 교육리그부터 마무리캠프, 그리고 지금까지 흐름이 잘 이어지고 있다"고 현재 페이스에 만족스러워했다.

이어 "전력분석팀에서 '팔 스윙을 짧게 가져가면서 하체 밸런스에 신경을 쓰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한 부분을 신경 쓰고 있다. 공에 힘이 붙은 느낌이 들고 트래킹 데이터도 좋게 나온다.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이 모습을 유지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산 투수 이영하.(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불펜의 핵 이영하도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시즌 59경기에 등판(선발 1번·불펜 58번)해 5승 4패, 5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한 이영하는 생애 첫 프리에이전트(FA)를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비시즌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 미니캠프에 합류해 담금질을 시작한 이영하는 스프링캠프 첫 불펜 투구에서 40구를 던졌고, 이어진 두 번째 불펜 투구에서는 투구 수를 50구로 늘렸다. 그리고 최근엔 30구를 던지는 등 페이스 조절에 힘쓰고 있다.

이영하는 "지금까지 느낌이 좋고 페이스도 계획대로 올라오고 있다. 지난 1월 요미우리 미니캠프로 개인 훈련을 떠나 준비한 것들이 지금까지 잘 이어지는 것 같다"며 "불펜 피칭 단계에서도 피치 디자인을 세분화한다는 생각으로 디테일하게 던지고 있는데 이 부분이 잘되고 있는 느낌이다. 라이브피칭과 실전을 치르면서 지금의 과정을 좋은 결과로 이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박정배 두산 투수 코치는 "투수진 전반적으로 준비를 잘한 게 느껴진다. 선발 후보군과 불펜 자원들 모두 각자 목표한 바가 확실한 만큼 의욕이 느껴진다. 전반적인 흐름이 좋지만 개개인 상태에 맞춰 페이스를 조절시키고 있다. 지금의 모습을 실전까지 이어간다면 지난해보다 안정적인 마운드 구상이 가능할 것 같다"고 밝혔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