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등번호' 받은 박준순, 무주공산 두산 내야에 바람 일으킬까

16년 만에 1라운드 내야수로 기대…스프링캠프 참가
"최종 목표는 신인왕…열심히 노력하겠다"

두산 1라운드 신인 박준순.(두산 베어스 제공)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신인 내야수 박준순(18)이 무주공산인 두산 내야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두산은 2025 신인드래프트에서 박준순을 가장 먼저 호명했다. 두산이 1라운드에서 내야수를 지명한 건 지난 2009년 허경민(2차 1라운드) 이후 16년 만이다.

그동안 상위 라운드에서 투수 수집에 집중했던 두산이 박준순을 지명한 건 그만큼 내야수 보강이 필요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두산은 오랜 기간 든든하게 내야를 지켜온 허경민과 김재호의 후계자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기회를 받은 후보 선수 대다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허경민과 김재호에 대한 의존도는 점점 높아졌다. 두산이 박준순을 지명한 배경이다.

두산은 박준순을 지명하면서 "올해 '파이브 툴' 최고의 내야수로 판단했다. (박준순은) 20년 동안 두산 내야의 한 축을 맡을 선수"라며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 베어스에 1라운드 지명을 받은 박준순이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앞서 시구에 나서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9.24/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박준순은 데뷔 시즌부터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비시즌 허경민이 KT 위즈로 이적했고, 김재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순식간에 내야 두 자리가 공석이 됐다. 지난해까지 주전 2루수로 뛰었던 강승호의 3루수 이동이 결정되면서 유격수와 2루수 자리를 놓고 무한 경쟁이 펼쳐졌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SSG의 박지환이나 롯데 김민석이 첫 시즌에 활약했듯, 신인이라고 2군에서 출발한다는 생각은 없다"며 박준순에게도 공평한 기회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준순을 호주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한 이 감독은 "드래프트 1번이다 보니 옆에서 지켜보려고 한다. 어차피 1군에서 뛰어야 하니 선배들과 빨리 친해질 기회를 만들어줄 것이다. 타격이 좋다고 들었는데, 잘하면 경기에도 내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준순의 각오도 남다르다. '천재 유격수' 김재호의 등번호 '52번'을 물려받은 그는 "두산 원클럽맨이신 김재호 선배님의 등번호를 달고 싶었는데 받게 돼 기쁘다"면서 김재호의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박준순을 자신을 정근우와 비슷한 유형의 선수라고 소개했다. 정근우는 현역 시절 악바리 근성을 바탕으로 KBO리그 최고의 내야수로 활약했다.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 1라운드 6순위로 지명된 박준순(덕수고)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9.1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열심히 배우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수비 움직임, 볼카운트 싸움, 투수 공략 등 여러 부분을 배우고 싶다"며 "(내야) 어느 포지션을 맡아도 잘 소화할 수 있다. 특히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줄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박준순은 올해 목표에 대해 "전반기 1군에 올라간 뒤 경기에 나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박지환 선배보다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최종 목표는 신인왕"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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