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FA 미아였던 NC 권희동, 올해는 캠프 때부터 맹타…구단 선정 MVP

연습경기 5경기서 타율 0.462로 맹활약
"솔선수범하는 태도로 팀 보탬될 것"

외야수 권희동. (NC 구단 제공)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NC 다이노스의 베테랑 외야수 권희동(34)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이 무렵은 FA 미아 신세였으나 1년 만에 전혀 다른 모습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NC 구단은 2일(현지시간)을 끝으로 한 달가량의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스프링캠프를 무사히 마쳤다.

구단 선정 캠프 최우수선수(MVP)는 야수 부문에서 권희동, 투수 부문에서 이준호(24)가 선정됐다. 강인권 감독이 별도로 지정한 MVP는 서의태(27)가 뽑혔다.

이 중 눈에 띄는 이름은 프로 14년 차 권희동이다. 권희동은 애리조나에서 진행한 5차례의 연습경기에서 타율 0.462(13타수 6안타)로 펄펄 날았다.

각 팀이 연습경기를 100% 전력으로 임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4할을 훌쩍 넘는 타율을 기록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권희동은 2013년 NC에 입단한 뒤 단숨에 주전 자리를 꿰찼던 선수다. 국군체육부대에서 군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2017년에는 141경기 타율 0.286 135안타 19홈런 86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기도 했다.

2020년에는 12홈런 50타점으로 팀의 첫 우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이후 주춤했다.

2021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으로 25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는 등 악재가 겹쳐 55경기 출장에 그쳤고 예비 FA였던 2022년에는 손아섭과 박건우에게 밀려 82경기 타율 0.227에 머물렀다.

2022시즌 후 권희동은 FA 시장에 나섰으나 타 구단의 부름을 받지 못했고 스프링캠프 막바지인 2월 말 NC와 1년 총액 1억2500만 원에 계약했다. 이 중 옵션이 3500만 원이었을 만큼 소형 계약이었다.

3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9회초 1사 주자 1루 상황 NC 권희동이 안타를 날린 뒤 1루에 안착해 엄지키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10.3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자존심에 금이 갔지만 좌절하진 않았다. 개막 로스터에서 들지 못하고 퓨처스(2군)팀에서 시즌을 맞이한 권희동은 절치부심한 끝에 5월9일 다시 1군에 올라왔다.

5월 한 달간 타율 0.314를 기록한 권희동은 이후 한 번도 2군으로 가지 않았고 96경기 타율 0.285 7홈런 63타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했다. 그 결과 권희동은 연봉 1억5000만 원에 재계약에 성공했다.

1년 전보다 안정적인 상황에서 스프링캠프를 맞은 권희동은 베테랑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며 성적도 놓지 않았고 MVP까지 선정됐다.

권희동은 "젊은 선수들이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MVP에 선정되니 얼떨떨하다"며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앞으로도 솔선수범하는 태도로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