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손아섭이 느낀 '왕좌'의 무게…"기쁘지만 부담감도 공존"

데뷔 17년 만에 타격왕…한은회 최고의 선수상 수상
1월 미국서 강정호와 개인 훈련…"장타력 키워오겠다"

NC 손아섭이 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에서 최고의 선수상을 수상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2.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프로 데뷔 후 가장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타격왕' 손아섭(NC 다이노스)이 올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내기 위해 비시즌 철저한 준비를 다짐했다.

손아섭은 7일 서울 호텔리베라 청담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3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에서 최고의 선수상을 받았다.

손아섭은 올해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9, 5홈런, 65타점, 14도루를 기록,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타격왕에 올랐다. 2007년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 데뷔한 이후 타격왕에 오른 건 올해가 처음이다.

가을야구에서도 와일드카드 결정전 타율 0.400 2타점, 준플레이오프 타율 0.308 2타점, 플레이오프 타율 0.429 3타점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수상 후 손아섭은 "야구인 선배들께서 직접 뽑아주신 상이다보니 큰 의미가 있고 책임감도 크다. 앞으로 후배들에게 모범적이고 귀감이 될 수 있는 베테랑 선수가 되겠다.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복한 순간을 보내고 있지만 남모를 고충도 있다고 했다. 손아섭은 "너무 행복한데 내년에도 올해만큼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부담감도 있다.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내서 올해처럼 많은 시상식에 초대받고 싶다"고 말했다.

NC 손아섭이 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에서 최고의 선수상을 수상받은 뒤 소감을 전하고 있다. 2023.12.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올해 타격에서 톱을 찍다보니 손아섭은 여러 후배들의 '타깃'이 됐다.

이날 아마 특별상(선수 부문)을 받은 인천고등학교 투수 김택연(두산 1라운드 지명)은 데뷔 시즌 가장 상대하고 싶은 타자를 묻는 질문에 손아섭을 꼽으며 "초구는 직구를 던지겠다"고 도발했다. 최고 타자상을 받은 노시환(한화 이글스)도 "내년 시즌엔 내가 타격왕을 타겠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후배지만 기량이 좋은 선수들에게 이름이 거론된다는 것 자체로 영광스럽다. 나보다 더 좋은 타자들이 많은데도 지목해줘서 기쁘다"면서도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김택연을) 경기에서 만난다면 프로 무대가 쉽지 않다는 걸 보여주겠다. 시환이는 저번 시상식에서 날 도발하던데 이번 생애에서는 나를 못이긴다고 얘기해주고 싶다"고 유쾌하게 받아쳤다.

손아섭은 지난 비시즌 그랬듯 이번에도 미국으로 건너가 개인훈련을 소화할 계획이다. 내년 1월 건너가 LA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중인 강정호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장타력을 키워오는 것이 손아섭의 목표다.

손아섭은 "일단 가장 중요한 건 내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다. 올해는 홈런 갯수(5개)가 아쉬웠다. 홈런을 치고 싶다고 치는 건 아니지만 정호형과 상의해 (장타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