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새 없는 이종열 단장, 호주 ABL부터 미국 윈터미팅까지 연일 강행군

호주 리그 파견중인 삼성 선수들 만나 격려
전력 구상 골몰…MLB 윈터미팅서 외인 선수 물색

삼성 이종열 단장이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퓨처스리그 투수부문 남부리그 승리상을 수상한 이승민에게 꽃다발을 전달한 후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2023.11.2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이종열(50) 삼성 라이온즈 단장이 쉴 새 없는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 부임 직후 일본에 다녀온 이 단장은 한국에서 프리에이전트(FA) 계약 등 내부 현안을 처리한 뒤 다시 해외로 나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 단장은 지난달 16일 삼성 신임 단장에 선임됐다. 이전까지 줄곧 내부 인사를 단장에 앉혔던 삼성이 처음으로 선임한 외부 인사였다. 구단 쇄신에 대한 고위층의 의지가 반영됐다.

삼성과 별다른 연이 없었던 이 단장은 부임 후 직접 발로 뛰며 구단 파악에 나섰다. 일본 미야자키로 떠나 교육리그를 참관했고, 오키나와로 이동해 마무리 캠프도 점검했다. 이 기간 박진만 삼성 감독과 만나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내년 시즌 구상을 함께했다.

코칭스태프 및 각 파트도 새롭게 판을 짰다. 정대현 퓨처스 감독 및 정민태 1군 투수코치, 이진영 타격 코치 등을 영입했고, 트레이닝 파트와 스카우트 파트를 보강해 내실을 다졌다.

이 단장은 "연고지 등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우리 팀으로 모시기가 쉽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외부 FA도 영입했다. KT 위즈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김재윤을 4년 총액 58억원에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김재윤 영입으로 삼성의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불펜을 보강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2차드래프트에서도 투수 최성훈과 양현, 내야수 전병우를 영입해 허약한 부분을 메웠다. 오승환, 김대우, 강한울 등 내부 FA와 협상도 따로 진행 중이다.

쉼 없이 뛴 이 단장은 30일 다시 해외로 떠났다. 첫 목적지는 호주다. 현재 삼성은 소속 선수들을 호주프로야구리그(ABL)에 파견한 상태다. 이 단장은 해당 선수들을 현지에서 직접 살피고 면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선발 전환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는 왼손 투수 이승현이 주목 대상이다.

이종열 삼성 단장.(삼성 라이온즈 제공)

호주 일정을 마친 뒤엔 바로 미국으로 건너간다. 12월초부터 시작되는 메이저리그(MLB) 윈터미팅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윈터미팅에서는 많은 선수들의 이적이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간혹 기량이 나쁘지 않은 선수들이 풀리기도 하는데, 이 단장은 그런 외국인 선수들을 찾기 위해 직접 윈터미팅에 가기로 결정했다.

삼성은 재계약을 염두에 두고 있는 우완 데이비드 뷰캐넌 외에 나머지 외인 두 자리는 유동적이다. 외국인 투수 한 명은 새로 영입할 계획이고, 외국인 타자는 현지에서 선수를 물색함과 동시에 기존 호세 피렐라와의 재계약도 생각하고 있다. 일명 '투 트랙 전략'이다.

이 단장은 "막상 (호주와 미국을) 가기로 결정하고 나서 보니 이렇게 일정이 빡빡한지 몰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래도 삼성 왕조의 재건을 위한 의욕은 그 누구보다 넘쳐난다. "아직 해야할 일이 많이 남았다"는 이 단장의 '홍길동 행보'는 비시즌 내내 지속될 전망이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