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서 롯데로…'최정 동생' 최항 "아버지·형에게 축하 받아…기회 잡겠다"
2차 드래프트서 롯데 지명, 안치홍 빈자리 메꿀 후보
"성장 기회 준 SSG, 부족한 선수 뽑아 준 롯데 모두 감사"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최근 진행된 한국야구위원회(KBO) 2차 드래프트에서 가장 이슈가 된 팀은 SSG 랜더스다. '원클럽맨'이던 김강민(한화 이글스)과 베테랑 내야수 최주환(키움 히어로즈) 등 이름값 높은 선수들을 잃었다.
타 구단 지명으로 SSG를 떠나게 된 선수들 중 눈길이 가는 또 한 명의 선수는 최항(29)이다.
유신고 출신의 내야수 최항은 2012년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해 한 팀에서만 뛰었다. 1·2·3루 수비가 모두 가능한 최항은 통산 304경기에서 타율 0.273을 기록했다. 2018년 98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3의 기록을 남긴 것이 최고 성적이다.
SSG에서 크고 잦은 부상에 시달릴 때가 많았고, 회복이 됐을 때면 이름값 높은 선배들에 밀려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여러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고 공격력도 보유하고 있어 3라운드에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최항은 SSG를 상징하는 3루수 최정의 친동생이다. 어린 시절 7살 많은 형을 보고 야구의 꿈을 키운 최항은 유신고 진학에 이어 SK 입단까지 성공하며 형이 지난 길을 따라갔다.
비록 최항이 일찍부터 스타덤에 올라 국가대표까지 지낸 최정만큼 성장하지는 못했지만 롤모델이었던 형과 한 팀에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좋았다. 그러나 이번 드래프트 결과로 최항은 처음으로 형과 다른 팀에서 뛰게 됐다.
SSG를 떠나게 된 것은 여러모로 아쉽지만 새 팀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마침 롯데는 기존 2루수 안치홍이 한화로 떠난 상황이라 이전보다 많은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최항은 23일 뉴스1과 통화에서 "만감이 교차한다. 아쉽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다"며 "그래도 롯데에서 야구를 더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중요하다. 설레고 기대되는 마음이 더 크다"고 말했다.
최정은 새 팀을 찾은 동생에게 진심을 담아 축하를 해줬다고 한다. 최정-최항 형제를 야구선수로 키운 아버지의 반응도 같았다.
최항은 "그동안 형과 함께하면서 비교 의식을 느낀다거나 그런 건 전혀 없었다. 그냥 형제가 한 팀이라는 사실이 재밌고 소중했다. 오히려 내가 정말 형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이제 형을 적으로 마주해야하는 최항의 마음은 어떨까.
그는 "일단 내가 롯데에서 기회를 잡는 것이 우선이다. 만약 형의 타석 때 내가 수비를 할 수 있다면 안타성 타구 10개를 아웃시킬 수 있다. 형의 타구 스타일을 알기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유쾌하게 웃었다.
롯데 구단으로부터 오는 25일 열리는 납회식에 참석하라는 지시를 받은 최항은 이제 본격적으로 롯데맨으로서의 행보를 시작한다.
최항은 "뽑아주신 롯데 구단에 감사하다. 롯데에는 SK 입단 동기였던 박승욱이 있다. 드래프트 후 연락이 와서 환영한다고 하더라. SSG에서 함께 한 김민재 코치님도 계신다"고 말했다.
이어 "내 장점은 경기장에서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내 몫을 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 팬들께 기대감을 심어주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항은 끝으로 "그간 많은 사랑을 주셨던 SSG 구단과 팬들께 정말 감사했다는 말씀을 드린다. SSG는 부족한 나를 프로로 데려와 성장시켜 준 팀이다. 꾸준히 응원해주신 팬들도 정말 감사하다"고 맺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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