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오케이…모기업과 야구단 교감 미리 마친 SSG, 속전속결 감독 선임

15일 후보들 면접 완료, 16일 내부 회의 끝 이숭용 낙점
21일 취임식 일정을 먼저 못 박고 빠르게 진행해 결정

이숭용 SSG 신임 감독.(SSG 랜더스 제공)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SSG 랜더스 김성용 단장은 지난 15일 이호준 LG 트윈스 코치 포함 최종 감독 후보 2명과 심층면접을 진행했다. 앞서 면접을 했던 2명까지 총 4명의 후보와 모두 만난 김 단장은 16일 내부 회의를 진행, 이숭용 전 KT 위즈 육성총괄을 새 사령탑으로 결정했다.

그리고 17일 SSG 구단은 이숭용 신임 감독과 계약 기간 2년에 총액 9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3억원)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SG는 지난달 31일 김원형 전 감독을 경질한지 17일 만에 신임 사령탑 선임을 마무리 했다. 짧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마지막 임명 과정은 단 며칠 사이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일반적으로 야구단이 새 감독 후보를 확정한 뒤 모기업의 재가를 받기까지는 시일이 필요했는데 이번 이 감독의 선임 작업은 이례적으로 빨랐다.

SSG 구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달 말부터 (FA 개장, 2차 드래프트에) 각종 시상식 등으로 일정이 빠듯하다. 감독 취임식을 21일로 못 박고, 그 전에 선임을 마무리 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구단은 내부 논의 끝에 이 감독을 차기 감독으로 선정하고 모기업에 보고한지 하루 만에 공식 발표를 했다. 구단과 모기업이 사전에 교감을 나눴기에 가능한 일처리였다.

모기업이 새 감독 선임과 관련해 구단의 의사를 존중해주기로 했다는 것. 요컨대 인물이 특정되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8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4대3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정용진 SSG 구단주가 눈에 종이 꽃가루를 붙인 채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11.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구단은 신임 사령탑 선임과 관련해서도 외부 입김을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자체적으로 선임 기준을 명확하게 설정, 이에 부합하는 지도자를 찾기로 했다.

구단 관계자는 "항간에 여러 소문이 돌았지만 다 사실이 아니었다. 지역, 나이 등 어떤 것도 따지지 않고 후보군을 추려나갔다. 최종 후보에 올랐던 1명이 뒤늦게 연락이 닿아 마지막으로 면접을 진행, 총 4명과 면접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심층 면접에서는 리더십, 소통과 협업, 신구조화와 리모델링, 트렌드 적응 등 4가지 기준을 두고 진행했다. 이외에 주변 평판, 경력, 성과 등을 두루 파악해 반영했다"며 "이 감독이 구단의 방향성에 부합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최종 감독으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