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박상원 "올스타전서 큰 동기부여…최고의 마무리 투수 되고파" [인터뷰]
5승1패8세이브 ERA 2.80 커리어하이 예고
"천운 같은 선배 정우람 덕에 여기까지 와"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한화 이글스의 6년차 투수 박상원(29)의 올 시즌 시작은 좋지 못했다. 스프링캠프 도중 오른팔 멍 증세로 개막 엔트리에서 빠졌다.
지난해 하반기 사회복무요원 소집 해제 후 14경기 12이닝 평균자책점(ERA) 2.25로 준수한 성적을 냈기에 팀과 개인 모두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금방 털어냈다.
4월18일 1군 등록 후 불펜에서 꾸준함을 보였고 기존 마무리 장시환이 난조로 2군으로 내려간 뒤에는 마무리 보직을 꿰찼다. 프로 데뷔 후 마무리를 전담하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기대만큼의 결과를 내고 있다.
7월까지 박상원의 성적은 31경기 35⅓이닝 5승1패8세이브 ERA 2.80. 69경기에서 4승2패9홀드 ERA 2.10의 기록을 냈던 2018시즌에 버금갈 만큼 좋은 기록이다.
박상원이 전반기 내내 마무리 투수로서 역할을 충분히 해주면서 한화는 현재 8위(37승4무45패) 자리에서 중위권 진입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최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뉴스1과 만난 박상원은 "스프링캠프에서 팔에 멍 증세가 심하게 와서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해 많이 아쉽고 힘들었다. 시즌 초에 팀 성적이 좋지 않았기에 미안함이 더 컸다. 다행히 지금 몸 상태는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학창시절부터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되는 게 꿈이었다. 오승환 선배나 정우람 선배를 보며 꿈을 키워 왔다"며 "그간 야구를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든 시기가 많았지만 숱한 역경을 이겨내고 현재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을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박상원은 "다들 '마무리 보직이 부담스럽지 않냐'고 물어보시는데 나는 전혀 그런 게 없다. 오히려 쫄깃한 승부를 즐기고 있다"며 "올해 처음 마무리를 맡아 서툰 모습도 있지만 전반기 좋았던 때의 모습을 유지하며 최고의 마무리 투수 반열에 오르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박상원의 장점은 최고 구속 153㎞에 이르는 빠른 직구다. 직구에 비해 변화구가 약하다는 평도 있지만 경험이 쌓이며 발전했다. 제구가 잘 되는 날에는 공격적인 피칭으로 상대를 제압한다.
전반기 좋은 성적을 낸 박상원은 프로 입문 후 처음으로 감독추천선수로 올스타전에도 나섰는데, 큰 영광이자 자극의 무대였다.
박상원은 "올스타전은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 축제 분위기를 마음껏 누렸고 경기도 최선을 다해 임했다. 뽑아주신 감독님과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하다"며 "나보다 뛰어난 선수들이 즐비한 곳에서 뛰며 새로운 동기부여도 많이 얻었다. 다음에는 인지도나 성적을 좀 더 끌어올려서 더 당당하게 올스타전에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박상원이 지금의 자리에까지 오르는 과정 속에는 팀 선배 정우람의 역할이 컸다. 투구 기술은 물론 생활면에서도 정우람에게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는 게 박상원의 설명이다.
그는 "처음 프로에 왔을 때 나는 거친 돌덩이에 불과했다. 그러다 (정)우람이형을 만나 매끄럽게 다듬어졌다. 우람이형을 만나지 못했다면 이미 야구를 포기했을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우람이형은 내게 천운과 같은 존재"라고 존경을 표했다.
박상원의 올 시즌 남은 목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박상원은 한화의 마지막 가을야구였던 2018년 키움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에서 3경기 1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박상원은 "그때는 너무 어렸다. 단기전에서 준비하는 방법을 잘 몰라 그냥 페넌트레이스와 똑같이 했던 게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며 "실패를 겪은 뒤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5강에 든다면 더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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