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하 돌아오는 두산, 팀 'ERA 8위', 마운드 운용에 숨통 트인다

무죄 확정 '학폭 의혹' 벗어…속전속결 계약 완료
팀 공식훈련 합류…이승엽 "롱릴리프로 복귀 준비"

학창시절 후배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 두산베어스 투수 이영하가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3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이영하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2023.5.3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학교 폭력(학폭) 의혹'을 벗은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26)가 속전속결로 연봉 계약을 체결하며 복귀 채비를 마쳤다. 올 시즌 헐거워진 두산 마운드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영하는 지난 달 31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지난 2021년 2월 고교 시절 야구부 후배 A씨의 폭로로 학폭 의혹이 불거진 후 2년 만에 법정 다툼을 마무리했다.

무죄 판결이 떨어지자 두산도 곧장 이영하 복귀 절차에 돌입했다. 학폭 꼬리표를 뗀 이영하는 곧장 서울 잠실 구장에 위치한 두산 베어스 사무실로 향해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연봉 1억6000만원에서 4000만원 삭감된 1억2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두산은 재판 기간 받지 못한 금액도 보전해주기로 했다.

걸림돌을 해결한 이영하는 내달 1일부터 팀 공식 훈련에 참가한다. 재판 기간 2군이 있는 이천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한 이영하는 "훈련을 하면서 그동안 고치지 못했던 부분들을 수정하는데 집중했다. 코치님들도 많이 신경 써주셨다"면서 "몸상태엔 아무 문제가 없다. 나 때문에 많이 힘들었을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 뿐"이라며 복귀 의지를 불태웠다.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랜더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두산 선발 이영하가 1회초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2.5.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몸상태를 유지해 왔다지만 오랜 기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기에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다. 두산도 "이영하는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등판해 실전 감각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영하가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빠르면 6월 중 1군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이영하의 판결 소식을 전해들은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이제 다른 생각하지 말고 야구에만 집중해서 팀이나 어린 학생들에게도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무죄 판결이 나왔지만 구설이 있었다는 건 프로 선수로서 좋은 일이 아니다. 앞으로의 생활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하의 복귀는 두산 마운드에 큰 힘이 된다. 올 시즌 두산의 팀 평균자책점은 4.09로 리그 8위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6위(3.62)고 불펜 평균자책점은 4.83으로 9위다. 선발과 불펜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이영하는 어느 보직에서든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올 시즌 이영하의 보직은 일단 불펜이 될 전망이다. 이 감독은 "(이영하가) 캠프도 같이 하지 못했기 때문에 선발로 준비하려면 한 두달 걸릴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선발 준비할 시간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많은 시간을 줄 수도 없기 때문에 지금 우리 팀에 필요한 롱릴리프로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