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3] '데일리 MVP' 키움 임지열 "잊을 수 없는 홈런, 소름 돋았다"(종합)
7회말 2사 1루서 대타로 들어와 역전 투런포
6-4 역전승 견인…키움, 한국시리즈까지 1승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정규시즌 내내 1홈런에 그친 타자가 가을 야구에서만 2번의 아치를 그렸다. 임지열(27·키움 히어로즈)이 키움의 새로운 가을 영웅으로 우뚝 섰다.
임지열은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 LG 트윈스와 3차전에 3-4로 뒤진 7회말 대타로 들어서 역전 투런포를 뽑아내 6-4 역전승에 발판을 놨다.
플레이오프 대타 홈런은 역대 8번째다. 포스트시즌 전체로 따지면 24번째 대타 홈런을 임지열이 기록했다.
키움은 7회 2사 후 김준완이 내야안타로 출루하자 이용규 타석에 대타 임지열을 내보냈다. 이전 타석까지 2타수 무안타에 그친 이용규 대신 임지열에게 기대를 건 것.
바뀐 투수 이정용과 마주한 임지열은 초구 직구가 날아들자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쭉쭉 뻗어나갔고, 중견수 박해민을 지나 중앙 담장을 넘겼다. 130m 대형 홈런이었다. 예상치 못했던 임지열의 한 방에 키움 벤치와 응원석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임지열은 올해 정규 시즌 홈런이 단 하나밖에 없던 타자다. 지난 8월13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친 홈런이 정규 시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심지어 이 홈런은 2014년 입단 후 기록한 프로 데뷔 첫 홈런이었다.
그런 임지열이 가을 야구에서만 2개의 홈런을 쳤다. 지난 16일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8회말 상대 마무리 김재윤에게 깜짝 투런포를 뽑아낸 임지열은 이날도 승부처에 등장해 결정적인 홈런포를 때려 승리의 파랑새가 됐다.
결승 홈런을 때려낸 임지열은 경기 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임지열은 상금 100만원과 리쥬란 코스매틱 100만원 상당 협찬품을 받았다.
경기 후 임지열은 "이정용의 직구가 좋아서 포커스를 맞추고 들어갔는데 홈런으로 연결됐다"면서 "잊을 수 없는 홈런이다.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소름이 돋았다. 정말 기분 좋았다"며 홈런이 터진 순간을 돌아봤다.
대타로 경기에 드문드문 출전하면 감각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임지열은 대타로 들어와 초구를 공략해 홈런으로 연결했다.
임지열은 "컨디션은 항상 관리하는데 내가 나갈 수 있는 상황, 그리고 상대 투수에 대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고 컨디션 유지 비결을 밝혔다.
이어 "선발이나 대타로 나가나 그 타석에서 집중하는 건 당연하다. 결과가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다. 지금은 포스트시즌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집중력이 더 높아지는 효과는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임지열의 아버지는 1991년부터 2002년까지 빙그레 이글스와 한화 이글스에서 뛴 임주택이다. 임지열이 야구 선수가 된 데엔 아버지의 영향도 컸다.
임지열은 "고등학교 들어가고 나서는 야구에 대한 이야기는 잘 안하셨다. 아버지도 야구를 하셨기에 내가 부담 가질까봐 그러신 것 같은데 항상 격려와 칭찬만 해주신다. 학교를 다니면서 야구를 잘 배웠고 지금도 감독님과 코치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1999년 한화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것처럼 임지열도 키움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바라본다.
임지열은 "우승 얘긴 어릴 때 많이 들었는데 그때 당시 한화도 지금 우리팀처럼 슈퍼스타들이 많지 않았지만 짜임새 있는 전력으로 우승했다고 들었다. 우리도 그렇게 우승하고 싶다"고 희망을 노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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