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결산④] 'MVP도 퇴출' 극명하게 엇갈린 10개 구단 외인 농사
삼성, 외인 셋 다 펄펄 날았지만 7위…KT는 외인 덕 못 도 PS
두산, 미란다 퇴출 등 외인 쪽박' 9위…SSG·롯데는 교체 적중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8일을 끝으로 잔여 2경기를 제외한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사실상 마감된 가운데, 10개 구단의 한해 외국인 농사도 극명한 명암을 이뤘다. 선수의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로 통용되는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로 외인 농사를 평가해봤다. WAR은 KBO 공식 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를 기준으로 했다.
◇외인 교체없었던 삼성·키움, WAR 총합 1-2위
올 시즌 외인 덕을 가장 많이 본 팀은 삼성이다. 세 외인의 WAR 총합은 15.46에 달한다. 외국인 선수를 가장 잘 뽑아놓고도 성적이 하위권에 처진 것은 반대로 이야기하면 국내선수들이 그만큼 부진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삼성은 2년차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가 WAR 6.91(이하 기록은 7일 기준)을 기록하며 전체 외인 중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는 타율 0.344에 28홈런 108타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부진한 팀 성적에도 MVP 후보로 거론될 정도다.
알버트 수아레즈(4.73), 데이비드 뷰캐넌(3.82)의 외인 투수 둘도 제몫을 다했다. 특히 수아레즈는 승운이 따르지 않아 단 5승(8패)에 그쳤지만 등판할 때마다 제몫을 해내며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했다. KBO리그 3년차인 뷰캐넌은 전반기 막판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지만 돌아온 이후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 11승8패에 평균자책점 3.04. 평균자책점은 지난 3시즌 동안 가장 낮았다.
키움도 처음 뽑은 외인 3명이 끝까지 완주한 팀이다. 리그를 압도했다고 할 정도로 임팩트가 있진 않았지만 3명 중 에릭 요키시(5.67)와 야시엘 푸이그(5.21)는 준수하게 활약했다. 타일러 애플러(1.62)가 다소 부진한 탓에 WAR 합은 12.5였지만 삼성에 이은 2위였다.
KBO리그 4년차 요키시는 올해도 흔들림이 없었다. 안우진과 함께 키움의 원투펀치를 이루며 시즌 성적 10승8패 평균자책점 2.57을 마크했다.
시즌 초반 2군을 다녀오기도 했던 푸이그는 후반기 들어선 '빅리거' 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기 0.245에 그쳤지만 후반기에만 0.322의 맹타를 휘둘렀고 시즌 타율은 0.279까지 끌어올렸다. 홈런도 21개, 타점 73개로 적응을 마친 내년이 더 기대되는 활약이었다.
LG는 WAR 총합 9.88로 삼성-키움에 이어 3위였다. 외인 '원투펀치'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 둘의 비중이 매우 컸다. 켈리는 16승4패 평균자책점 2.54, 플럿코는 15승5패 평균자책점 2.39로 활약했고, WAR이 각각 5.22, 4.45다.
다만 외인 타자만큼은 '쪽박'이었다. 최초 영입한 리오 루이즈(-0.22)가 27경기 0.155의 초라한 성적을 찍고 물러났고, 새로 영입한 로벨 가르시아(0.43)도 부진 끝에 퇴출됐다.
◇두산, 추락 이유 중 하나는 '외인 흉작'…KT는 '흉작'에도 굳건
지난해까지 무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대업을 이뤘던 두산이 올해 9위에 그친 여러 이유 중 하나는 '외인 농사' 실패다.두산 외인들의 WAR 총합은 5.3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4명의 합이 웬만한 '대박 외인' 한명 몫도 되지 않았다.
지난해 14승5패 평균자책점 2.33의 활약으로 MVP를 수상했던 아리엘 미란다는 부상으로 3경기만 뛴 채 짐을 쌌다. WAR은 -0.23. 없느니 못했다.
미란다의 대체로 투입된 브랜든 와델(0.85)도 큰 도움은 못 됐다.
또 다른 외인투수 로버트 스탁(1.50)도 위력적이지 못했다. 9승10패 평균자책점 3.60의 기록은 잠실을 홈으로 쓰는 점과 올 시즌이 '투고타저'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평균 이하로 봐야한다. WAR도 풀타임을 치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낮다.
4년째 KBO리그에서 뛰는 호세 페르난데스(3.18)는 작별을 예감하게 했다. 타율은 0.312로 나쁘지 않았지만 홈런이 처음으로 한 자릿수(6개)에 그쳤고 무엇보다 병살타가 31개나 됐다. 느린 발과 장타 능력 부족, 수비 불가는 이미 잘 알려진 페르난데스의 단점이지만 올 시즌 특히 부각됐다. WAR도 6~7을 찍었던 2019~2020년, 4.70의 지난해보다 훨씬 낮아졌다.
KT도 외인 덕이 없던 팀이다. 가장 먼저 외인 교체 카드 2장을 모두 쓰는 등 5명의 외인이 거쳐갔지만 WAR 총합이 6.11로 두산에 이어 뒤에서 2등이다.
쿠에바스(0.25)가 두 경기만에 짐을 쌌고, 헨리 라모스(0.34)도 한 달만 뛴 뒤 아웃됐다. 한 시즌을 풀로 뛴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1.48)는 4.53의 매우 높은 평균자책점으로 불안했고 시즌 막판 불펜투수로 강등되기까지 했다.
그래도 대체로 투입된 앤서니 알포드(2.16)와 웨스 벤자민(1.85)은 준수한 모습이었다. 알포드는 0.286의 타율에 14홈런 48타점으로 후반기 KT 타선을 지탱했는데, KBO리그에 적응이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재계약도 가능할 정도다. 벤자민도 4승4패 평균자책점 2.78로 괜찮은 활약이었다.
최하위 한화도 외인 때문에 속을 태웠다. WAR 총합이 7.28로 8위였다.
전년 꼴찌를 하고도 재계약한 라이언 카펜터(0.46)와 닉 킹험(0.43)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시즌 초반 하락세에 한몫했다.
대체외인으로 온 펠릭스 페냐(1.07)와 예프리 라미레즈(0.56)도 시즌을 다 채우지 못하고 부상으로 아웃됐다.
그나마 외인 타자 마이크 터크먼이 0.289의 타율에 12홈런 42타점 18도루 등으로 고른 활약을 했지만 한화에 필요한 폭발력을 가지진 못했다. WAR은 4.76으로 나름 준수했다.
◇대체 외인 만족스러운 SSG·롯데…NC·KIA는 'SO SO'
SSG는 처음 뽑은 세 명의 외인 중 2명을 갈아치웠다. 윌머 폰트는 전반기 맹위를 떨친 뒤 후반기에는 다소 부진했지만 결과적으로 끝까지 김광현과 원투펀치를 이루며 제몫을 했다. WAR은 4.93.
후반기엔 이반 노바(-0.41)의 대체로 영입한 숀 모리만도가 '대박'을 터뜨렸다. 모리만도는 후반기 12경기에 등판했는데 7승1패 평균자책점 1.67로 빛났다. 12경기만 치르고도 WAR은 2.71에 달했다. 풀시즌을 뛰었다면 최소 6이상을 기대할 만 했다.
케빈 크론(0.42) 대신 들어온 후안 라가레스도 0.315의 타율에 6홈런 32타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WAR도 1.36으로 투입 시기를 감안하면 준수한 편이다. SSG의 WAR 총합은 9.01로 6위였다.
롯데도 성공적인 외인 교체 사례로 꼽힌다. 찰리 반즈(3.70) 외엔 글렌 스파크맨(0.49), D.J. 피터스(1.32) 모두 실패작에 가까웠는데 그들을 대신해 유니폼을 입은 댄 스트레일리와 잭 렉스가 맹활약했다.
반 시즌만에 유턴한 스트레일리는 10경기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2.20으로 활약하며 WAR 1.18을 기록했다. 렉스는 55경기에서 0.332의 타율 8홈런 34타점으로 WAR이 2.45였다. 재계약이 유력한 대체외인이다.
롯데는 대체외인들의 활약에 힘입어 WAR 총합이 9.14로 4위였다.
이밖에 NC(WAR 총합 9.06)와 KIA(WAR 총합 8.43)는 각각 5위, 7위였다. NC는 드류 루친스키(4.96)이 활약하고 닉 마티니(3.30)이 준수한 활약을 했고, KIA는 소크라테스 브리또(3.95)와 션 놀린(3.19)이 버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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