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도 잘 했던 홈런왕…KT, 박병호 부상 여파에 1루 수비도 차질

연이틀 1루수 실책이 실점 빌미…김병희·오윤석 아쉬움
강백호 부상 전에도 수비 약점 지적 받아

이강철 KT 위즈 감독.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홈런 부문 1위 박병호(36·KT 위즈)의 부상 이탈은 단지 공격에서만 문제를 보이는 것이 아니었다. 수준급 수비력을 보이던 박병호가 빠지면서 KT 내야 수비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KT는 지난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이날 단 한 점도 내지못한 타선도 답답했지만 패배의 빌미는 수비에서 비롯됐다.

5회말 1사 1, 2루에서 서건창의 내야 땅볼이 나왔는데 1루수 오윤석이 이를 포구하지 못하면서 만루 위기로 이어졌다. 선발 투수 소형준은 이후 문성주를 땅볼로 잡으며 한 고비를 넘겼지만 결국 박해민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이는 결승점이 됐다. 소형준이 내준 2실점은 모두 비자책으로 처리됐다.

1루 수비가 문제점을 드러낸 것은 하루 전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KT는 1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무려 4개의 실책을 쏟아내며 1-4로 패했다. 특히 6회말 1사 1, 2루에서 김인환의 땅볼을 잡은 1루수 김병희가 2루 송구 실책을 범하면서 결승점을 내줬다. 연이틀 1루수 실책이 결승점으로 이어졌다.

이강철 KT 감독도 박병호가 부상을 당한 이후 수비에 대한 걱정을 했다. 박병호가 1루수를 볼 때는 투수들과 다른 내야수들이 안정감을 보였다는 이야기다.

박병호는 타격에서 '에이징 커브' 우려를 낳았던 키움 히어로즈에서의 마지막 2시즌에도 수비만큼은 리그 톱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애초 1루수라는 포지션 자체가 수비력이 크게 중요하게 여겨지지는 않지만, 지난 2경기에서는 1루수 수비력의 차이가 분명히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더구나 KT는 박병호를 제외하면 1루수를 주포지션으로 하는 선수가 거의 없다. 지난 이틀간 결정적인 실책을 범했던 김병희는 원래 3루수가 주포지션이고, 오윤석은 내야 전포지션을 맡을 수 있지만 올 시즌엔 주로 2루수로 많이 출장했다. 이들이 박병호의 부상으로 갑작스레 1루수 자리를 맡다보니 실책이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한 셈이다.

2020~2021년 2시즌동안 주전 1루수로 활약했던 강백호도 부상 복귀 후 수비를 맡을 수 있는 시점이 됐다. 하지만 강백호는 부상 전에도 수비력에서는 많은 약점을 드러냈던 선수다. 올 시즌 두 차례나 큰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수비를 맡기는 것은 여러모로 위험부담이 커 보인다.

이 외에 문상철도 1루 수비가 가능한 자원이지만 역시 수비보다는 공격력에서 더 두각을 드러내기 때문에 해답이 되기는 어렵다.

시즌 막판 리그 홈런 1위 4번타자를 부상으로 잃는 악재를 맞이한 KT. 예상치 못하게 수비에서까지 차질이 빚어지면서 이강철 감독의 고민이 하나 더 늘어나게 됐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