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8월' 에이스들의 수난, 1승이 참 어렵다

다승 1위 폰트 8월 ERA 6.50 부진, 양현종도 7.79
요키시·파노니는 짠물 투구 펼치고도 승운 없어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랜더스와 LG트윈스의 경기에서 5회초 SSG 선발투수 폰트가 5회를 무실점 마무리 후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2.8.1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8월에는 마가 낀 듯 각 구단 에이스들의 승수 쌓기가 쉽지 않다. 난공불락 같던 투수들이 난타를 당하며 고개를 숙이거나 지독한 불운에 시달리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SSG의 폰트다.

7월까지 20경기에서 13승을 쓸어 담아 다승 부문 단독 1위에 올라 있는 폰트는 8월 들어 주춤하다. 8월 3경기에 나가 승리 없이 2패를 당했다.

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고도 타선의 지원을 못 받아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으나 이후 2경기에서는 폰트 자신이 문제였다.

폰트는 12일 KT 위즈전에서 5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안타 10개를 맞고 7실점(6자책)으로 무너졌고 18일 LG 트윈스전에서도 6이닝 10피안타(3피홈런) 6실점으로 부진했다. 폰트가 한 경기에서 홈런 3개를 맞은 것은 지난해 KBO리그 진출 후 처음이다.

평균자책점이 2.59로 치솟은 폰트는 이 부문 5위로 밀려났고, 다승 부문에서도 경쟁자들에게 바짝 쫓기게 됐다. 케이시 켈리(LG)가 19일 SSG전에서 승리하면 다승 공동 선두 자리를 내주게 된다.

폰트는 8월 평균자책점이 6.50으로 월간 규정이닝을 채운 26명 중 24위다. 그보다 평균자책점이 높은 투수는 양현종(7.79·KIA 타이거즈)과 김민우(9.00·한화 이글스) 뿐이다. 양현종의 이름이 들어 있다는 게 또 흥미롭다.

12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삼성 5번타자 이원석이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좌측담장 넘어가는 3점 홈런을 때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2.8.1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양현종은 7월29일 SSG전에서 시즌 10승을 올려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지만 이후 고전하고 있다. 8월 3경기에 나가 한 번도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지 못 했다.

양현종은 4일 한화전에서 5⅓이닝 4실점으로 흔들리더니 12일 삼성전에서는 5이닝 6실점으로 쓴맛을 봤다. 18일 후반기 승률 1위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7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는 역투를 펼쳤으나 피안타 4개 중 2개가 홈런이었다. 4-2로 앞선 5회초 박건우에게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KIA는 불펜 붕괴와 타선 침체로 내리막길을 걸어 5위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양현종이 등판한 8월 3경기에서 모두 패한 것도 타격이 컸다.

양현종과 함께 KIA 선발진의 중심축을 잡고 있는 토마스 파노니도 8월 무승 늪에 빠졌다. 다만 파노니는 양현종과 다르게 호투를 펼치고도 승리가 없다.

파노니는 8월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두 번이나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했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 부족과 불펜의 방화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파노니의 8월 평균자책점은 1.86에 불과하다. KIA는 파노니가 KBO리그에 연착륙하고 있다는 점에 위안을 삼고 있다.

10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말 KIA 선발 파노니가 역투하고 있다. 2022.8.1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에릭 요키시(키움 히어로즈)는 파노니보다 더 불운했다. 요키시는 8월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3으로 짠물 투구를 펼쳤으나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난조를 보이는 키움 불펜이 번번이 요키시의 승리를 날렸다.

특히 요키시는 11일 롯데 자이언츠전(7이닝)과 17일 KT전(6⅓이닝)에서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고도 웃지 못했다. 동병상련을 겪고 있는 동료 안우진이 그래도 8월 들어 1승이라도 챙긴 것과는 대비를 이룬다.

다만 요키시의 불행은 8월만의 문제가 아니다. 6월19일 LG전부터 최근 9경기에서 겨우 1승만 획득했는데 요키시는 이 기간 평균자책점이 1.75였다.

지난해 16승으로 다승 1위에 올랐던 요키시는 승수 쌓기 페이스가 더뎌 8승에 머물러 있고, 다승왕 2연패 가능성도 희박해졌다.

12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4회말 SSG 오태곤 상대 선취점을 허용한 키움 선발투수 요키시가 아쉬워 하고 있다. 2022.7.1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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