돔구장 쓰는 키움, 혹서기 경기 시간 앞당긴다…"힘들지만 감수해야"
8월까지 토·일 경기 오후 2시…사이클 바뀌면서 선수들 피로감↑
홍원기 감독 "팬들 한분이라도 더 모셔야…훈련 최소화"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키움 히어로즈가 한 여름 주말에 열리는 홈경기 시간을 앞당긴다. 돔구장의 이점을 활용해 관중을 더 동원하기 위한 방안이다.
키움은 1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8월까지 약 3개월간 주말 홈경기를 오후 2시로 앞당겨 치른다"고 밝혔다.
현재 KBO리그 주말 경기는 오후 5시에 열린다. 더위가 절정에 달하는 7·8월에는 한 시간을 더 늦춰 오후 6시에 개시한다. 더위에 따른 선수들의 부상 방지와 관중 유치의 어려움 등을 고려한 것이다.
하지만 돔구장은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폭염이나 장마가 와도 쾌적한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에 키움은 혹서기에 다른 경기보다 시간을 앞당겨 경기를 치르는 방안을 구상했다. 5경기 중 한 경기만 빠르게 시작한다는 장점에 관중 유치나 시청률, 언론 노출 등에서 좀 더 장점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0개구단 단장들이 모인 실행위원회에서 이를 제안했고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최종적으로 받아들였다.
다만 직접 경기를 뛰는 입장에서는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금요일까지 오후 6시30분에 시작되는 야간 경기를 하다가 토요일에 오후 2시로 시간이 당겨지면 평소와 싸이클이 바뀌면서 피로감이 커질 수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우려를 표했다. "아무래도 평상시와 같은 훈련을 소화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선수들에게 최대한 휴식을 부여하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키움은 LG와의 3연전 첫날인 17일 경기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다. 금요일 경기로 오후 6시30분에 시작해 종료시간은 오후 10시21분이었는데 다음날 오후 2시 경기를 준비해야했다.
홍 감독은 "내가 이 정도로 피곤할 정도면 선수들은 배로 피로가 쌓였을 것"이라고 짚었다.
키움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야수들의 전체 수비 훈련을 생략했다. 타격훈련도 실내에서 대체하고, 투수들은 간단한 캐치볼과 웜업만 소화하는 등 훈련을 대폭 줄였다.
다만 경기 시간을 앞당긴 취지가 관중을 더 유치하기 위한 것인만큼 감수할 부분이라고도 했다. 홍 감독은 "팬 분들을 한 분이라도 더 모시기 위해 좋은 방향으로 아이디어를 낸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감수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오후 2시 경기 효과는 나타나고 있다. 전날 LG-키움 경기의 관중은 8705명으로 올 시즌 키움 구단 홈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이는 올 시즌 고척스카이돔의 평균 관중 3837명의 두 배가 넘고, 통상 주말 홈경기 관중이 6000~7000명 정도였던 것과 비교해도 많은 수치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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