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서도 통한 '조요한·한두솔·전의산'…선두 SSG를 지탱하는 퓨처스의 힘
주력 선수 부상으로 임시로 콜업된 2군 선수들 연이어 맹활약
김원형 감독, 2군 코칭스태프에 감사 전하기도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올 시즌 SSG 랜더스는 개막 후 단 하루도 1위에서 내려오지 않은 채 높이 날고 있다. 김광현, 최정, 한유섬 등 스타급 선수들과 박성한, 최지훈 등 젊은 피들이 신구 조화를 보이며 순항하고 있다. 소위 '잘 나가는 집'이다.
물론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주력 선수들의 부상 탓에 2위권에게 2~3경기 차로 턱밑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다.
그때마다 SSG는 잇몸으로 버텨냈다. 처진 팀 분위기 속 퓨처스팀(2군)에서 올라온 선수들이 1군급의 활약으로 신선한 경쟁 체제를 만들며 다시 사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
그 시작은 조요한이었다. 지난해 몇 차례 1군 무대를 경험했던 우완투수 조요한은 올 시즌의 시작도 2군이었다. 그러다 팀이 압도적인 1위를 달리던 4월23일 1군으로 콜업됐다.
조요한은 4월2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1로 맞서던 연장 12회 실점 위기에서 이대호를 범타 처리하며 코칭스태프의 눈에 확실히 각인됐다.
160㎞에 육박하는 속구가 통하면서 추격조에서 필승조로 분류됐고 4월29일 문학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구원승으로 데뷔 첫 승을 신고하기도 했다.
비록 5월 말부터는 제구의 난조를 보이며 현재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상태지만 데뷔 2년차 조요한의 등장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현재까지 올 시즌 기록은 18경기 16⅓이닝 2승1패 5홀드 13탈삼진 평균자책점 4.96. 완전히 만족스럽진 못하지만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아직은 생소한 이름 한두솔도 SSG 2군에서 혜성처럼 등장했다. 좌완투수 한두솔은 고교 졸업 후 프로의 지명을 받지 못해 일본 사회인 야구로 방향을 틀었다.
일본에서도 프로 진출에 실패한 뒤 2018년 KT 위즈에 육성 선수로 입단했으나 1군 무대를 밟지 못하고 방출됐다. 그렇게 우여곡절을 겪다 비로소 빛을 보고 있다.
지난해 6월 테스트를 통과해 SSG에 입단한 그는 지난달 6일 키움과 경기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한두솔은 데뷔전에서 150㎞에 가까운 공으로 1이닝을 퍼펙트로 막으며 인상을 남겼다.
5월 말 잠시 1군에서 빠지기도 했으나 6월3일 다시 1군 엔트리에 복귀한 이후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두솔은 올 시즌 6경기 4⅓이닝 동안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8.31을 기록 중이지만 고효준, 김택형 외에 믿을만한 좌완 불펜이 부족한 팀 상황을 감안하면 한두솔의 역할은 적지 않다.
타자 쪽에서는 전의산이 눈에 띈다.
전의산은 2020년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 입단 이후 내내 2군에 머무르다 지난 8일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의 부진으로 1군에서 기회를 잡았다. 이후 매 경기 선발 출전하며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
10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멀티히트, 11일 3안타를 기록한 전의산은 12일에는 데뷔 첫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크론의 공백을 완벽히 메꿨다.
전의산의 활약이 쭉 이어진다면 크론의 1군 복귀 시점은 더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이외에도 내야수 석정우, 외야수 최상민도 2군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1군 엔트리에 진입했다.
이와 같이 2군에서 끊임 없이 양질의 선수들이 보강되는 덕에 SSG는 하락세는 짧게, 상승세는 길게 형성되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올 시즌 퓨처스팀의 코칭스태프들이 많은 노력으로 유망주들이 성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최근 스캇 플레처 총괄코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퓨처스팀에서 경쟁력 있는 선수들을 잘 만들어줘서 1군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소위 '잘 나가는 집'이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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