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군 설움 딛고 주전으로' 한화 김인환 "조급함 내려놓으니 결과로"

데뷔 6년 만에 1군 데뷔 후 맹활약 중…4번타자로 도약
"아직 주전이라 생각 안해, 기록보다 그저 매 경기 충실"

김인환 (한화 이글스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한화 이글스의 내야수 김인환(28)은 2016년 성균관대 졸업 후 육성선수로 한화에 입단한 선수다.

2018년 6월 고대하던 첫 1군 무대에 입성했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이후에도 종종 1군의 부름을 받았지만 며칠 만에 2군으로 내려가는 일이 반복됐다.

2019년에는 1군 1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4 2타점 1득점을 기록했지만 상무 선발 시험에서 떨어졌고 시즌 종료 후 현역으로 입대했다

2021년 7월 전역한 뒤 육성선수 신분으로 한화에 돌아온 김인환은 잔여 시즌을 모두 2군에서 보냈다.

올해도 시작은 2군이었다. 그러나 2군 17경기에서 타율 .302 2홈런 21타점을 기록하며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눈에 띄었고 5월1일 다시 정식선수로 등록한 이후 1군에 올라왔다.

1군에서 뚜렷한 활약이 없었던 프로 7년차 선수에게 큰 기대를 거는 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김인환은 반전을 이뤄냈다.

5월 25경기에서 타율 0.289(83타수 24안타) 5홈런 14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851로 맹활약하며 단번에 주전으로 도약했다.

김인환은 뉴스1과 인터뷰에서 "오랜 기간 2군에 있으면서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주위의 가족, 친구들이 해낼 수 있다고 격려해준 덕에 버틸 수 있었다"며 "올해 처음으로 꾸준히 1군에서 경기에 나서며 주목 받고 있는데 이런 생활이 낯설면서도 기분 좋다"고 웃었다.

김인환은 "그동안 보여줘야 한다는 조급함이 많았다. 지금은 그걸 내려놓다 보니 결과가 따라오는 것 같다"며 "매 시즌 열심히 준비해왔지만 올해는 특히 정신적으로 철저하게 무장했다. 언젠가 한 번은 기회가 올 것이라는 생각으로 마인드컨트롤을 꾸준히 한 게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인환(한화 이글스 제공)ⓒ 뉴스1

김인환은 최근 들어 오른쪽 허벅지 근육 손상 때문에 빠진 노시환의 '4번타자' 공백을 메꾸고 있다.

6월 초에는 5월에 비해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시즌 6호 홈런을 치더니 11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서 7호포를 쏘아 올렸다.

수베로 감독은 김인환에 대해 "기대치보다 훨씬 잘 해주고 있다. 김인환은 이제 고정 1루수다. 스스로 노력해서 일군 결과"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인환은 아직 자신이 '주전'이라는 단어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몸을 낮췄다. 그는 "아직 표본이 적지 않나. 주전 1루수가 되려면 앞으로 꾸준히 잘 해야 한다. 아직은 주전이라는 말을 붙이기 이르다"고 말했다.

2018년 육성선수에서 정식선수로 전환한 뒤 2019년까지 22경기, 52타석에 나선 김인환은 신인왕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KBO는 야수의 경우 입단 5년 이내, 60타석 이하를 기록한 타자를 신인왕 대상으로 삼는다.

한화 팬들은 2006년 류현진 이후 명맥이 끊긴 한화 소속 신인왕에 대한 기대를 김인환에게 걸고 있다.

김인환은 이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기록적인 것이나 상에 대한 것들은 모두 내려놓고 그저 매 경기, 한 타석에 충실하자는 생각"이라며 "아직 내 자리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매 타석이 소중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에 대한 애정이 크다. 성적이 안날 때는 정말 마음이 안 좋다. 팀 승리에 매번 기여하고 싶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최근 자신의 응원가가 만들어지기도 한 김인환은 "타석에서 내 응원가를 듣다 보면 정말 힘이 난다. 요즘 들어 조금씩 경기장에서 내 유니폼을 입고 나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눈에 띄는데 이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eggod6112@news1.kr